세상에 수많은 병이 있고, 나 보다 좋지 않은 조건에서 몸이 계속 아프면서도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신 분께는 정말 실례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몸이 몇 달간 아프면, 사실 어느 정도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오만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사실 하루종일 몸이 좋지 않고 아팠는데. 몸이 아플 때 만나는 똑같은 사람과 똑같은 상황, 모두 정말 다른 시각으로 보였다. 한 없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해도 잘 안 되었다. 하고 있는 일도 많고 벌려 놓은 일도 많고. 삼성이라는 직장에서 욕조에 잠이 들거나 출장 때는 잠이 너무 와서 추운 겨울 문을 다 열고 운전을 해야 했을 때만큼 바쁨에. 또 군대에서도 그전 학창 시절, 가정사 어느 것 하나 편할 날이 없어서 사실 중학생 때부터 늘 죽음을 생각하고 살았다. 중학교 그때의 생각이 정말 어제와 같고. 시간이 얼마 안 흐른 것 같은데 30년 넘게 흘러버렸다.
지금은 가족이 있긴 하지만 오래된 글에서 밝혔듯이 지금의 생각도 그대로다.
삶은 산처럼 무거우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할 것도 많아 이 생이 날 붙잡고 있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러다가 가족과의 작은 티키타카에 웃고 맛있는 것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한다.
뉴스를 켜면 대통령과 그 측근들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을 보며, 삶이 너무나도 무거운 느낌이 든다. 검찰에서 휘두르던 무소불위의 권력도 직접 맞아보면 그 무게를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또 대통령 편이다. 나는 상대적으로 어리기에... 예전엔 보수가 데모를 하고 운동권 사람이었다는 말을 사실 믿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 영향력과 힘을 보면 또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파란색인 척하다가 졸부 되어 빨간 옷으로 갈아입는 수많은 사람을 보며, 사실 빨간색이던 파란색이든 무슨 상관일까 한다.
이런 시점에서도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진정한 진보고, 보수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판결할 권한은 판사에게 있고, 그 판사는 우리 사회가 뽑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관심은 가지지만 대부분은 믿고 나는 또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윤대통령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잘 안 되면 감옥 가서 반성하고, 잘 되면 나와서 지인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또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판을 비판하면 될 일이다.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는 것도 신의 뜻인 것 같다. 한 사람이라도 죽었으면 수많은 죽음으로 번졌을 것이고, 지난 역사를 덧대어 보면, 계엄 실패는 곧 사형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머리 아파 잠시 누웠다가 틱톡을 켰는데 유시민 영상 올리고 정치 이야기 하면서 아이들 이름 적고 아빠라고 적어놓은 채널이 있었다. 라이브 방송에 왜 하필 정치 카테고리냐고 물었더니 차단당했다. 대화 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 그 유시민 영상도 이재명 사법 리스크 이야기 하면 윤석렬이 한 짓을 다 인정하는 것이 베이스라고 했다. 아니다. 유시민의 말은 대부분 맞고, 정치계와 검찰이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는지는 알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본인이 뭘 안 받고, 영부인도 뭘 안 받으니 사돈을 팔촌까지 다 뒤져서 뇌물을 받을 만한 인물을 포섭하고 그 뇌물을 일정 기간 숨기게 한 이후에 밝혀지게 해서, 모두가 쉬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본인이 잘못 안 해도 공작에 의해서 잘못될 수도 있다. 때로는 정치가 머릿수 싸움이라 너무도 깨끗한 후보지만 아무런 힘도 없는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무효표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의는 지키는 자의 것이다. 옛날이 그랬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희생된다고 하더라도 만들어 놓은 길은 또 깨끗한 사람이 걸어갈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만약 신생아지만 대화가 통하는 천재가 있고,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했을 때 온갖 더러운 수를 가르쳐 주면서 이렇게 대응하라고 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해 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은 물려주고 필요 없는 것은 없애는 것이 맞다. 그렇게 수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 무관의 제왕들이 이 사회를 깨끗하게 해 왔고, 나도 그런 역사의 혜택을 받아 오늘을 살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악과 싸운다. 웹툰으로 악을 묘사하거나 글로 악과 싸우거나 혹은 물리적으로 싸우는 경우도 있다.
법원을 공격했다고 해서 노무현 탄핵 정국 때처럼 온 국민이 다 들고일어날까? 아니다. 국민들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매우 크다. 그러나 그것 또한 딛고 나아가야 한다. 사법부를 공격한 것은 잘못되었으니 응당한 벌을 주고 꼭 필요한 강이니 더러워졌으면 정화작용을 해서 깨끗하게 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큰 은혜를 입은 어머니 같은 분. 실제로 제2의 어머니께서는 박정희를 좋아하셨다. 워낙 힘든 시기에 살았다 보니 죽기보다 사는 게 더 어려웠지만 새마을 운동으로 대한민국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것들은 박정희가 언론을 통제하기도 했을 것이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그가 이기고 또 남은 오랜 기간 동안 진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영화 이후에는 어머님과 내 주변에 극우라고 할만한 사람들은 많이 사라졌다.
정말 다들 열심히 노력한다.
사견을 내자면, 요즘은 상대적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진보를 하는 것 같다. 힘으로 밀어붙여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강한 설득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명석한 두뇌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점점 보수가 되어 간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보수라고 칭하는 이유는 진보랍시고 뭘 다 부숴버리려는 것도 싫고, 다른 것보다 그냥 큰 변화 자체가 싫다. 그러나 AI 시대에 살고 IT를 하다 보니 그것도 마음대로 안된다.
결국 내 마음대로 되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흘러가는 파도를 서핑하듯이 살아간다. 이 수많은 이야기도 백 년만 흘러도 아무도 기억 못 하는 이야기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위에는 AI 판사가 있을 것이고, AI 기자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 판사와 사람 기자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우 깨어있는 국민이 있고 투명하고 진실한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나쁘게 살고 더럽게 사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이나 세상은 투명하길 원하는 것과 같다. 사람의 본성 자체가 밖이 보이는 거울 뒤에 숨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근본은 사람 자체가 워낙 약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개발자 모임 하는데 온다고 한 사람이 안 올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안 온다고 했던 사람이 오는 경우가 있다. 주말 약속이 취소되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생겼다. 사람 만나는 건 사실 내 마음이기도 하고 요샌 나가기 싫으면 그냥 안 만난다. 그렇게 약속 펑크 내도 대부분은 나에게 약속을 펑크 내었던 사람들이고 네트워킹 목적으로 굳이 더 안 만나도 된다. 오늘 맥북 수리 갔었는데 백업도 안 했다. 날아가면 또 뭐 날아가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냥 일이 있어나면 요즘엔 그냥 받아들인다. 그렇게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훨씬 대비를 많이 하는 것 같은 착각에 사는 것 같기도 한데 착각이 아닌 팩트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름 잘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삶을 놓는다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내 방에는 번개탄과 번개탄 피우는 도구가 있다. 그리고 있은지는 10년 넘었다. 20대를 거의 김광석 노래와 함께 보내고 30대를 맞이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모든 것이 변했었다.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사실 아이가 사춘기와 와서다. 때로 눈 굳건한 모습으로 가족에게 다정하게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춘기 때 그런 부모의 모습이 아이에게 100% 긍정적 효과만 준다고 볼 수는 없다. 사춘기를 잘 지낼 확률은 높은 것뿐이다. 아이가 학창 시절 맞고 온 적이 있는데 중간에 여러 글을 올려 지웠었다. 본 사람은 알 테고... 안 본 사람을 위해 결론만 말하면 그 아이는 전학 갔다. 내가 그들 부모에게 아이를 보내라고 똑같이 해야 아이가 제대로 교육을 받는다고 했었다. 그 아이가 커서 나와 싸울 수 있게 되면 난 망설임 없이 싸울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식이 가는 길에 방해가 되면 가차 없이 치울 것이고, 내가 아는 졸부들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조선의 아름다운 문화중에 삼족, 사족을 멸하던 문화는 우리 고유의 얼이 담긴 문화 아니던가?
그렇다.
모든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조선 사극의 아름다운 점만 따와서 연애물을 만들어도 사실 난 와닿지 않는다. 알면 알수록 추잡한 것이 인간의 본성이며, 수많은 역사는 피로 쓰였다. 윤대통령의 계엄도 본인 입장에서야 별 것 아닌 일이지. 실탄을 받아 전장에 나가야 할 수많은 군인들에게는 천근만근의 삶의 무게였고, 실탄 지급 명령을 임의로 거부한 사람에게는 본인과 가족의 인생을 건 일생일대의 선택이었다.
그걸 마치 장난처럼 이야기하는 뉴스를 보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거사를 치르던 우리 조상님들 생각이 났다. 계엄을 했다는 사실보다 저런 각오로 계엄을 했을까? 그 정도로 우리네 삶이 우습게 보였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치 이야기는 다들 하지 말라고 해서 글 폐기소에 적을 수밖에 없었다.
삶을 진지하게 사는 단 1명의 마음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10명, 100명, 1000명, 10000명, 100000명, 1000000명, 10000000명, 70000000명 국민의 삶 속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을까?
마치 정치나 코인 발행을 게임처럼 하는 잡것들은 지옥에서나 깨달을지 모르겠다. 내 삶은 틀린 것이라고.
대부분의 변명은 안 들어도 동일하다.
"어쩔 수 없었다"
그 변명이 과연 통할까? 딱히 정의롭지도 않은 삶을 살았던 것은 본인이 제일 잘 알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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