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올릴까 하다. 마무리 글이 바뀔 것 같아서 올리지 않기로 함.

글을 마무리하며...

 

 중급 편 또 한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늘 마무리를 하지만 작가님들과 모두 생각을 통일해서 적기는 힘들기에 이번에도 각자 적습니다. 초급 편이 나온 지 이미 수년이 지난 지금도 주변 상황은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초급편에서 이야기 했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된 것을 확인합니다. 우리나라 IT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것 아니라는 우리 시대의 말이 있습니다. 말로는 아키텍트, 슈퍼코더인 사람이 아직 넘쳐납니다.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하면 만들기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 합니다. 보스라는 용어를 고쳐 리더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IT 분야임에도 코딩 못하는 리더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총을 쏘지도 못하는 국방부 장관이 다른 많은 것들로 미화되는 세상입니다. 자본주의로 세상이 돌아가니, 이 분야에서 사람을 통솔하는 방법은 2가지 밖에 없습니다. 돈 혹은, 능력 입니다. 빌 게이츠나 그레고리 페렐만이 대표적 예입니다. 능력은 디자인 능력, 코딩 기술, 심리 상담 등 한 분야의 대가를 말합니다. 그 분야는 당연히 다양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꼭, 돈이 다가 아니라서 자본금이 작아도, 급여가 없어도 같이 의기투합하여 창업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꼭 자신보다 잘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 코딩은 잘하지만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 혹은 그 반대의 사람들과 창업하는 경우도 봅니다. 혹은 아무것도 없이 돈으로 창업하는 경우도 봅니다.

 

 돈 혹은, 능력이 없어 다양한 꼼수를 보고 또 그와 관련된 책도 많습니다. 마치 음식을 만드는 것은 비싸니, 비닐 미역이나 가죽 우유를 만드는 것 처럼요. 전시회를 열려고 해도 어느 정도 작품이 쌓여야 열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사실 지금 보이는 개선점은 우리 세대에서는 고쳐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제 주변은 바꿔나가고 있긴 합니다만, 아주 미미한 변화겠습니다.

 

 다음 세대는 지금과 다를 것이란 생각에 늘 강의,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IT 분야에 나간 제자들이 이제 결혼도 하고 기업에서 중책도 맡으니, 제자들을 다시 만나면 오히려 제가 제자가 되어 배우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IT 분야 대학교 4학년이 신입생들에게 하는 말을 초등학교 6학년 생이 저학년 학생들에게 하는 것을 봅니다. 어릴 때부터 이 분야에 들어오는 것이 정말 다행인 것은 결국 프로그래밍의 "정수"에 다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래밍의 "정수"는 별 것 없습니다. 그냥 코딩을 즐기는 것입니다. 만드는 것 자체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만들 수 있다면 더 즐겁습니다. 그러나 의학분야 같이 잘못 만들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을 만들 때는 혼자서 만들 수 없습니다. 이에, 가감 없이 투명하고 맑게 커뮤니케이션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내가 아니면 못 만들 것들이 생겨납니다. 그런 사람들이 서로에게 용기 있게 잘못을 지적하고 또 받아들입니다. 한편으로는 겸손하게 본인의 코드를 점검하고 논리적인 솔루션은 받아들여서 재점검하고, 늘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 야겠습니다.

 

 

초급 편을 PDF 형태로 1000원에 배포하다 보니 이미 책은 크게 살 이유가 없어진 책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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