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0년 넘은 경력 어지럽고, 자격증은 무쓸이기 때문. 어차피 다 찾아 볼건데 말하기도 귀찮고, 찾아 보는 사람도 카테고리화 되어 있으면 보기 좋을테고. 그래도 노력한 결과인데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경력이 많이 쌓이고 면접자 혹은 면접관으로 가보니 다들 SNS도 파고 주변 평판도 조사하고 검증 작업을 많이 거치는 것이 이 바닥 생리였다. 어차피 바닥을 파는 것이라면 그래도 내가 쳐 놓은 그물 속으로 들어오라는 의미에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또, 다른 이유는 기존 카테고리 제목의 "미래전략실" 처럼 거창한 이름은 이제 쓰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이환천 시인의 시 처럼 아이가 생기고 나서 "내 인생의 주연에서 네 인생의 조연" 이 된 이유가 크다. 더 이상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 그리고 최근 많은 욕심이 사라진 것도 있겠다. 케케묵은 원한과 한 때의 감정으로써 남을 시기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내 이야기 중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난 날 개인으로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기업 고발에서 결과를 낸 것. 내 분야 및 여성 권리 향상에 인셉션 처럼 생각을 심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바뀐 것도 그 이유겠다. 세계 최초, 국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팀에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 한 시대에,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것은 다 해 본 것 같다. 그리고 현재가 가장 중요하므로 책을 읽고 에픽사의 게임들이나 오버워치 게임을 하며, 내 일을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지내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에

 블로그에서도 거창한 것들을 다 걷어내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10년 넘게 멘토링을 하면서 늘 자격증을 따라고 강조를 했었기 때문. 자격증이 대단한 것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리눅스 마스터의 경우 쉘은 쓸 수 있어요. OCJP의 경우 자바 기본은 알아요.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라고 늘 말을 했었다. 다만, 자격증이 만들어 지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작은 꼬투리 잡아서 욕하는 아해들을 보면 좀 답답한 면도 있고. 최근 수십 년 경력의 IT 인력들이 인터넷 검색으로만 shell을 쓰면서 제대로 쓰지 못해 종종 물어보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면도 있어서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 겠다 하고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자주 갱신해야 하고 수백만원이 넘는 시험비, 그리고 잘 교육 받지 못하는 어려운 코스의 자격증을 선택하고 노력해서 딴 다음 이미지 관리, 네트워킹 관리 잘해서 살아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으나 개발자가 속한 필드는 워낙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딱 말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내가 비전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지만 그 당시 생각했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공부를 하고 마일스톤을 찍는 것이 나쁜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그란 것을  시작한지 13년이 되어 신박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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