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를 들어야 할 때







그때가 온다







byHAJUNHOJan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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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역시 사람이다. 사색도 하는.





















♪ 하는 행동들이 모두 귀엽지만, 너무 왈가닥인 아이도 있다. 우리 애가 그랬다.





















♪ 애기들은 다친다.

































♪ 다쳐도 잘 모른다.

































♪ 뛰어다니다가 아랫입술이 앞뒤로 다 찢어져서 아예 갈라졌다. 그 작은 입술에 8 바늘 꿰맸다. 평소 때는 밝다가도 밥 먹을 때마다 아파서 울었다. 피 철철 흘리던 응급실 상황은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 내 주변의 모든 아빠들이 말한다. 애기 때릴 때는 가슴이 찢어진다고. 때리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을 제외하고 제정신으로 애기 때리는 아빠는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를 때리는 것을 경멸했었다.













♪ 그러던 내가 매를 들게 되었다.

































♪ 와이프도 이해했다. 발바닥 때리는 것이 혈액 순환에 좋다고 하는 근거 없는 낭설을 믿어서 난 무조건 발바닥을 때린다. 발바닥 때리고 나면 아이는 한동안 나한테 오지도 않고, 마음은 두고두고 정말 아주 많이 아프다.













♪ 와이프에게 화도 내 보았다. 항상 같이 있는 사람이 매를 들어야 나중에 아이랑 풀지, 난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매를 들면 아이가 나 싫어할 거 아니냐고. 개발실 다닐 때는 애기 얼굴을 잘 못 봐서 아이가 날 정말 서먹하게 대했었다. 운영팀으로 가서 칼퇴할 때는 아이가 너무도 반겨하고 갈 때는 아쉬운 표정으로 마중 나왔었다.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 

































♪ 맞고 나서도 금세 해맑아지는 아이를 보며 항상 내가 왜 때렸나 싶다. 그러나 말을 모를 때는 단어의 뜻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 말을 알게 되면 안 때리게 되는데 그 전에 너무 뛰어다녀서 할 수 없이 매를 들게 되었다.













♪ 와이프 보육교사 자격증 있다. 처제는 학원을 운영하는데 내가 발바닥 때리는 걸 보고 인지 능력도 없는 애를 때린다고 뭐라고 하더라. 매를 들 때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다.













♪ 아버지들은 마음이 아프다. 누가 몰라서 그럴까... 일 때문에 바빠서 아이 얼굴도 잘 못 보는데, 볼 때마다 얼마나 좋은데. 세상에서 가장 귀여울 3~5살 때 때리고 싶은 아버지가 누가 있을까? 

































♪ 너무 사랑스럽지만 너무 왈가닥이라 항상 다치는 우리 아이.













♪ 매를 든 아빠를 나중에 기억할지도 모르지만. 비겁한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사랑해서 그랬단다. 그리고 아빠도 마음이 많이 아프단다.



















뛰어노는 것도 좋지만 가끔 다치는 것도 좋지만,



















엄마, 아빠 말 잘 들어서 많이 다치진 않도록 하자.













사랑한다.











































제갈 냥이Jan 09. 2016


때리지 않고도 다독 일 수 있어여..ㅜㅜ 체벌은 좀더 큰다음해도 되죠 





HAJUNHOJan 09. 2016


@제갈 냥이 아...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제 생각은 아이마다 다른 것 같아요. 무조건 적으로 때리는 것은 아니고 계속해서 여러번 말합니다. 아무리 말해도 안 듣고, 엄마 말도 안 듣고 계속해서 고집을 피울 때가 있어요. 오래전 보았던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아이가 너무 울어서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기는 한번 울면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안 그칠 때도 있어요. 이젠 말귀를 알아 들어서 발바닥 때린다고 하면 말을 잘 들어요. 물론, 약빨이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합니다. 집에서는 아무리 소란 피우고 다쳐도 아이니까 라며 넘어가는데요. 아래층에 와인도 가져다 드리고... 같이 아이 키우는 집이라 수년간 이해해 주시는데요. 밖에 나가서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음식점을 종횡무진으로 뛰어나니는 경우도 있구요. 놀고 싶고, 호기심 많고 해서 조용히 계속해서 데려와도 ... 말 안 듣기에 결국 언성이 높아집니다. 계속되는 소리지름보다는 단기간의 발바닥 회초리가 효율적이라 그리하고 있는데요. 일전에 TV 보니 말 안 듣는 아이는 힘으로 제압해서 잡고 있더라구요. 그 방법도 여러번 써 봤는데 애가 별나서... 초기에 애지중지 키운 외동딸이라 문제가 된 것도 같아요. 클레식 태교에 수년간 클레식만 틀고, 차량 이동중에도 클레식만 틀어도 별 소용 없더라구요. 타고난 천성인지 갑갑한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어서 그런 건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딸의 바람과 저 사이 조화를 잘 이루고자 하는데, 발바닥 회초리 만한게 없더라구요. ㅠㅠ 





제갈 냥이Jan 10. 2016


정말 힘든 상황이군요. 제가 일반적인 견해의 말을 하면 안되겠네요.

그래도 전 다시 아이들 어릴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시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될 꺼예요.




아이의 눈 높이 ^ . ~

그리구 걱정하지 말아요. 점차 나아 질꺼예요. 





HAJUNHOJan 11. 2016


@제갈 냥이 댓글을 보고 주말 내내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감사드립니다. 육아 선배님이시니 분명 저도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약속으로 1월 한달간은 어떤 경우에도 매를 안 들어볼 생각입니다. 





제갈 냥이Jan 11. 2016


~~^ . ~ 저도 고마워요. 매를 들어야 겠다고 생각 할때마다 안아주기 해요. 





HAJUNHOJan 11. 2016


@제갈 냥이 좋은 방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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