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온 편지 일부

 

내 이야기로 보험을 좀 들어야 할 것 같다. 난 10년 이상 된 관계가 아니면 그 사람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물론, 10년 넘어도 다른 카테고리의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발생되는 에피소드도 있긴 하다.

 

이 메일을 공개하고 현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유하고픈 이유는 너무도 가려진 진실이 많아서 내가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과 면담했던 때의 안쓰러움 때문이다.

 

우선 마케팅 측면에서 제목을 달았으니 내가 받은 편지를 공개한다. 2달 넘은 편지의 일부다.

 


 

Hi Eddie,

 

Good to hear from you! I hope you and your family are doing fine and not impacted by the CORVID19 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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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doing fine, still working and working from home. Every high tech company, I know, ask employees to work from home. It has been this way for three weeks now. We are adjusting well. I just hope the economy is not getting too big a hit and recover quickly. Most important of all, is everyone stays safe and healthy.

 

I'm approaching retirement age and plan to retire soon. I look forward to it.

 

Thanks for the greetings, and please say hi to your family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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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측면이라고 말한 이유는 오래도록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유는 같이 술을 마시고 같이 일을 하고 같이 놀러 가는 등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뿐 아니라 마소, 페북 친구도 있다. 이미 12년 전부터 미국 들락거리며 스피킹도 된 상태고 술을 좋아해서 친구가 많다. 물론, 적도 많다. 내가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뉴질랜드 등 해외에 관한 이야기다. 트렌디하게 항목마다 3줄 이하로 요약하려고 애써 보겠다.

 

1. 의료보험

 의료보험이 없으면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일한다. 한국 사람들은 나이 많은 개발자도 있다고 아름답게 생각한다. 이 분 외에 다른 나이 지긋한 분께도 여쭈었는데 의료보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일한다고 했다. 다. 물론, 그 단 하나의 이유는 아니다. 워낙 뛰어난 분들이기에. 다만, 진솔한 이야기를 해 준 것이고 그것을 공유할 뿐.

 

2. 유리천장

 본인 커리어 패스에서 다른 커리어 패스로 바꾸면, 한국처럼 연봉을 유지해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커리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유리 천장이 없을 것 같지만 시민권까지 획득한 이민 1세대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리 천장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1에서 말한 분 외 다른 사람이다. 미국 유명 통신사의 매니저 였는데 매우 뛰어난 방글라데시 출신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지는 10년이 넘었기에 지금은 유리 천장이 사라졌을까? 오히려 트럼프 덕에 똑같으리라 생각된다.

 

3. 학벌

 이미 1세대를 넘은 2세대도 학벌을 따진다. 한창 일 때 친하던 친구라서 같이 본대디, 후터스에서 술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카고대 출신인데 자부심이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비 리그에 대한 벽을 이야기 해 주었었다. 한국만 학벌 따지는 것 아니다. 한국은 다들 알다시피 학벌 사회. 중소기업연구원에 계셨던 내 직장 상사는 해외에서 학위를 사 가지고 온다는 말도 해 주셨다. 박사를 해도 자국에서 하는 박사는 2배 어렵게 딸 수 있다고 하고 학위 따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박사는 2배 쉬운데 학비는 2배 비싸다고 했다. 레알 현실. 트럼프 가 유학생 어쩌구 하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이다.

 

4. 사족

 마소 직원인 직원은 윈도우를 x% 싼 가격에 사 주었다. 구글 직원은 구글 본사에 있는 기념품 마트에서 기념품을 사 주었다(오픈되어 있지만 구글러만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메일을 써 준 애플 직원은 7~8년 전 3대까지는 애플 제품 할인 된다고 해서 구매할 제품이 있다면 말하라고 했었다. 난 삼성전자에서 싸게 파는 물품을 샀었는데 슬레이트 PC, DVD 플레이어, 청소기, TV, 에어컨 등... 그 중 고장 안 난 것은 에어컨 밖에 없다. 가전은 LG.

 

그냥 현실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었다.

 

아직 대한민국 꼰대들이 학벌 학벌 외치고 있다.

학생수가 줄고 지방에는 대학교가 문을 닫다 보니 수도권으로 또 모이니

서울, 연고대, 카이스트 아닌 학생들이 또 학벌을 외친다.

 

회사 입사할 때는 좋은데... 졸업한지 5년이 지나도 학벌 외치고 있으면 그냥 그 동안 운이 좋았거나 꼼수로 살아 온 것이다.

 

천재는 거의 없다. 한 분야에 미친 인간들만 있을 뿐이다.

 

"거의"를 붙이는 이유는 정말 천재가 있긴 하더라.

수십 년 전 읽은 책의 페이지에 있는 단어들을 기억하는 "기억의 산"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나, 김웅용씨, 푸앙카레 추측을 풀고 모든 상을 거부한 그레고리 페렐만, 혹은 스티브 워즈니악 같이 사회적 잣대를 무시하고 그것으로 평가할 수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겠지.

 


음... 글 쓰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라, 다음 글은 천재들의 선택으로 오늘 바로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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