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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문대 입시 생들을 위한 과외 및 자료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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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경기 외국어 고등학교 IB반을졸업하고, 2014년 10월에 입학이후 현재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의 트리니티 칼리지 (University of Oxford, Trinity College)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법대 입시는 어떻게 준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법대 입시에 도움이 될 Work Experience 가 있나요? 그렇다면 어떤것들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법대 입시를 따로 준비했다기 보다는, 학교에서 하는 IB 프로그램에 충실하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대외활동에 참가했습니다. 법학과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work experience는 3년동안 학교의 사법위원으로 활동한 것과, 사법연수원 법교육 프로그램에 참가(2012)한 것이 전부입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모의 법정도 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각종 모의 유엔에서 의장단으로 활동한 것과, 영어 토론 대회 및 스피치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옥스퍼드 법대면 문과로는 가장 어려운과인거 같은데 외국인으로서 영작실력이 (writing) 특출나야 할거 같은데 맞습니까?

법이라는 과목 특성상 언어를 굉장히 섬세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법 조항이니까요. 그래서 정확하고 간결한 단어로 영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작 실력으로 말하자면, ‘외국인으로서’ 라는 수식어가 없이, 그냥 일반 영국 학생들에 비해서도 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외국인이라고 봐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옥스퍼드 법대 웹사이트에서 입시 필수과목조건을 보면 특별히 정해진 과목이 없습니다. 당연히 영어나 역사 같은 문과 과목이 필수라고 생각될 텐데 이게 아니라서 많은 입시 생들이 과목 선택을 두고 걱정 할거 같아요.

그래도 문과 과목들을 대부분으로 (A-Level)/ HL (IB)로 선택 해놓는 게 좋겠죠?

문과 과목들을 선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작문/독해 연습을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문과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좋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좋은 연습이 되고요. 하지만 저도 경제학과 수학을 HL로 들었는데, 역사나 영문학을 듣지 않았던 것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인들은 영문학이 약할 수 있는데 에이레벨 A*나 IB HL 7 이 아닌 A-Level A 혹은IB SL 6점 괜찮나요?

점수 제한은 아래 설명 드리겠지만 A, 그리고 SL 6점도 특별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고,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법학과에 합격하게 된다면 ‘외국인으로서’ 라는 수식어가 없이, 그냥 일반 영국 학생들에 비해서도 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A-Level AAA 그리고IB 38이 minimum requirement 라고 적혀있지만 현실상 상대적인 경쟁 때문에 A*A*A* 혹은 IB 40 이상은 받아야겠죠?

실제 오퍼를 받은 이후에는 정말 AAA, 혹은 IB Higher Level 666/ overall 38 이상이라면 아무 문제 없이 합격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 심사 과정에서는 점수가 높은 편이 더 유리한 것 같습니다. (저는 predicted을 777/45, 실제 점수는 766/43 을 받았습니다.)

 

첫 인터뷰 전에 많이 떨리셨을 텐데 (특히 한국 고등학교 재학 중이셨는데 타지까지 오셨으니) 전체적인 인터뷰 경험에 대해 짧게 말씀 부탁 드릴게요.

옥스퍼드 대학교는 사실상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준비과정에서 국내 수시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원도 없어 정말 막막했지만 소신껏 부딪혀보기로 마음먹고 혼자 영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3일간 지도교수 두 분과 30분씩 두 번에 걸쳐 전공과 관련된 심층 면접을 치웠습니다. 첫날에는 장문의 판례를 주더니 읽어 보라고하고, 법적 상황, 원리, 판사의 판단근거 등 내용을 제대로 읽어냈는지에 대해 먼저 물어본 다음, 판례에 근거 해제생각을 얘기 하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주어진 상황과 조금 다른 상황을 주며, “판사의 입장에서 이 사건에 대해 판결을 내려보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면접은 첫날 보다는 덜 긴장 되었지만 질문의 난이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하나의 법 조항을 주고, 수많은 사례를 들어 각 사례별로 어떻게 조항을 적용시키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이 정말 많은 사례들을 계속해서 쏟아내서 30분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타인의 명예훼손에 관한 법 조항 이였는데, 각 사례별로 ‘범죄가 성립되는지 아닌지’, 근거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했습니다.

면접 준비는 따로 하지 않앗지만, IB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토론 능력과 주장을 하고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연습을 한게 정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초청 받고 나서 인터뷰까지 2주가 안되죠? 비행기표도 끊어야 하고... 영국 도착해서 시차적응도 해야 할 바엔 스카입 인터뷰가 더 편할 텐데 직접 대면하고 인터뷰 하는 게 낳을 것 같아서 오신 거 맞죠? (실제로 그럽니까?)

사실 저는 ‘합격하게 된다면 앞으로 다니게 될 학교니까 미리 한 번쯤 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합격하지 못한다면 다시는 올 기회가 없을 곳이니까 어찌 되었건 한번 가 보아야 겠다’ 라는 생각으로 직접 영국으로 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실제로 직접 대면하고 인터뷰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옥스퍼드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튜터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뿐만 아니라 여기서 인터뷰를 보게 되면 다른 칼리지에서 면접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퍼를 받은 칼리지의 정원이 다 차서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는데, 불합격을 줄 정도는 아닌 애매한 학생들이 있을 경우 다른 (정원이 다 차지 않은) 칼리지에 연락을 해 면접 기회를 또 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합격한 학생들도 꽤 있다고 하는데, 스카입 인터뷰를 할 경우 이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옥스퍼드 법대는 학문적이라고 들었는데 왜 법률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도 합니까?

대체적으로 옥스브릿지 인터뷰에서는 개인적인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학생들의 학문적 능력을 파악하기에도 짧다고 생각하고, 법을 공부하고 싶은 이유는 충분히 Personal Statement 에 나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법대입시에는 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If a man was in prison and dying, would it be right to kill him and use his organs to save seven other people?' 같은 문제가 나와서 자기주장을 clear, logical 하게 뒷받침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입시생들 입장에서는 준비할 수 있는 건 모든지 준비하고 싶어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면에서 정말 법에 대해 미리 공부할 필요가 없는지요?

법 조항에 대해서는 정말 미리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법률적 지식은 다 인터뷰에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인터뷰의 경우, 인터뷰 한 시간 전에 한 20장 가량 되는 영국판례를 받고, 한 시간 동안 지정된 방에서 그 판례를 읽고, 들어가서 질문을 받았는데, 상당 부분이 판례의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그리고 각각의 judge들이 어떤결론을 내렸는지, 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사전 지식보다는 판례를 빨리 읽고, 내용 파악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례의 형식이 생소할 수 있으니 판례의 구성을 한번 보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의 경우, 영국 statute 의 일부를 프린트 물로 받아서 그 자리에서 한 5분 동안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법적 지식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기본적인 사고능력이 있으면 대답 할 수 있는 질문들인데, 법률의구체적인 section의 의도는 무엇인지, 특정 상황이 있다면 이 법률이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혹시 flaw는 없는지, 내가 다시 법률을 제정 한다면 어떻게 제정할 것인지¬ 이런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준비를 꼭 하고 싶다면,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정의란 무엇인가’ 등의 책을 꼼꼼히 읽으며 사람들이 주장을 어떻게 펼쳐나가는지, 논리가 무엇인지, 그들의 의견을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LNAT이 옥스브리지 Admissions Test 중 어렵기로 손꼽힌다던데 인터뷰와 LNAT중 어떤게 더 어려운 난관이셨습니까? 한국에서는 Pearson Vue을 통해 치르는 것 맞습니까?

Pearson Vue를 통해 치르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LNAT를 막바지에 서둘러서 봤기 때문에 어려운 난관이라는 생각이 들 겨를이 없었지만, LSAT 연습문제와 LNAT 연습문제를 풀어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Letters to a Law Student 라는 책에 나온 팁을 읽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기 옥스퍼드 법대 입시 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옥스포드 입학 사정관이 저희 학교에 왔을 때 한말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 이게 바로 옥스포드의 인재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놓은 것 이라고 생각해요. “We are not looking for students who have the potential to be scholars. We are looking for young people who are already scholars themselves.” (저희는 학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이미 학자인 젊은이들을 뽑는 것 입니다.) 항상 이것을 명심하세요.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한국 학생들이 옥스포드 대학입시에서 불합격의 쓴맛을 보는 이유는 대부분, 교수님의 말이 무조건 자신의 의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학생이 교수보다 낮은 존재가 아니에요. 동등한 '지적' 존재입니다. 대신 교수님이 자신의 의견을 존경해주는 만큼, 그만큼 준비된 논리를 가지고 얘기해야 합니다. 여기는 교수님의 의견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태도가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 곳 입니다. 낯설고 먼 이국 땅의 교수님 앞에서 기죽지 않은 당당함, 순발력, 유머를 나누는 여유 등이 제가 가지고 있었던 유일한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뿐만 아니라, 꿈을 가졌으면 거기에 당당해지세요. 옥스퍼드법대라는 곳이 거창하고, 허무맹랑해 보일지라도 자신을 한계 짓지 마세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온 우주가 당신을 도와준다- 라는 명언도 있잖아요.

 

 

이런 분은 나중에 꼭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역시 날 한계 지은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의 하루를 보면 정말 작은 일을 하지만 꿈은 크다.

 

보통 원하는 분야에 창업하고 나면 보통 그 일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높은 자율과 책임이 따르는 만큼 결국엔 돈 되는 일만하고 그런 제품만 만들게 된다. 그리고 회사가 망하지 않고 본인이 핵심 멤버라면, 계속 그 일을 해야만 한다. 지인들과 창업을 4번 한 것 같다.(탕*넷,소*소프트,테*,오*데브) 1개는 망하면서 잘 될 때 멤버들이 다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개는 사업은 망했는데 법인은 계속 유지되었다, 멤버들이 바라보는 종착지가 동일 업종/업태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1개의 법인은 멤버들이 그 업종에서 잔뼈가 굵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마지막 법인은 공개 형태로 가려면 구글 만큼의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역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크롬 프로젝트 하면서 구글 마저도 핵심 기술은 결국 오픈을 안하는 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다른 릴리즈 모드는 기술이 다르거나 서버는 핵심 기술 파트들이 도커로 가 버리는 등) 삼성에서 구글과 일하면서 결국 돈 되는 것은 그리고 돈이 될 만한 상대에게는 바라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구글 애널리틱스도 무료 쓰다가 회사가 크면 1억을 요구하는 식.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는 돈의 흐름을 볼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점은 아마존도 물건 다 있다고 마케팅 하고 물건을 사서 보내며 시작했다. 구글은 용량 무제한이라고 광고하던 제품들이 바뀌거나 스트림 속도를 느리게 하므로서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늘 여기에 대한 변명은 정해져 있다.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다른 사람 보다는 내가 잘하지 않았느냐..." 라는 것. 따져보면 더 나은 솔루션은 있고 본인도 알지만 이름이 덜 알려진 것 뿐이었다. 그것이 무슨 정보력이고 권력인양 행동하는 것을 보면 치가 떨린다. 이것이 마케팅이다 보니 나중에는 만들지도 않고 그래픽으로 마치 자기 회사 제품인양 미리 홍보하는 것을 본다. SK가 그랬었다. 투명 디스플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상품화되고 유행할 것 같으니 무슨 미래 어쩌구 하면서 배게 던져서 수닭 잡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한 정수다. 만들었던 회사가 작은 회사인 만큼 영업을 해봤는데, 솔직하게 한계점을 말하고 영업을 하면 사실 게임이 안되긴 했다. 그래서 이해는 한다. 그래도 망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어떤 회사를 보면 전혀 해결될 기미가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회사였는데 엄청난 돈이 모이고 상장까지 해 버리니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서 절대 망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100% 정석 플레이 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회사가 성장 하는데는 긴 시간이 들고 기존의 투자 방식, 인력 유지 방식, 성장 방식 마지막엔 각 개인을 연결하는 화폐에 대한 인식까지 모두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종 형태는 결국 이 사회의 회사 모습과 다를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사각지대는 없앨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정말 착한 사람들만 괴로워하는 dark zone 이 있다. 그 공간에서는 서로를 물어 뜯을 바에야 굶어 죽는 것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사절단으로 나가서 유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그 유학생이 지인의 사촌이라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이 나갔었던 기업인도 지인이라 사진을 안 찍어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분명하다. 사실 학계란 그런 존재다. 그래서 돈은 없지만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부러운 이유가 거기 있다. 그렇게 20년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늘 일을 하고 상업적인 것을 생각하면서도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강석진같이 썩어있는 작은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런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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