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 정한 노인의 국제적 기준 연령이 65세인데, 이제 41살인 내가 벌써부터 노인이 될 준비 한다고 하면 주변 어르신들이 황당해하실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실 이런 이야기는 주변에 해 온지 십 년은 넘었고 중년기 다음이 노년기이므로 글을 쓸 수는 있을 것 같다. 자의적이기라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 때문이다. 주변에 암 환자들이 많았고, 그중 돌아가시는 분이 계셨고 우울한 가정사에 나는 김광석을 매우 좋아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l52fKokmcM&ab_channel=leejinyoungful

심리학자인 친구는 우울한 시간이 나에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자기 성찰이 되고 성장하는 시기가 이렇게 블루 한 시간이라고 했었다. 그런 시간 후에 굳은 땅에서 서른둘의 나이로 떠나던 김광석 보다 어른스럽게 세상을 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신체적 변화는 코털이 어느 순간부터 밖으로 자란다. 그래서 코털 정리도 해 주어야 한다. 또 쉽게 지친다. 내 기억에 젊은 시절에는 이틀, 길게는 3일까지 잠을 안 자도 금방 회복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만 밤 새도 그다음 4일이 힘들다. 길게는 일주일 내내 정신 못 차릴 때도 있다. 40살이 되면서 어느 순간 노안이 왔는데 잘 보이던 많은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생체 시계는 참 정확한 것 같다. 체력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면역력은 홍삼 덕분인지, 마스크 덕분인지 최근 6~7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SK의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천식이 생겨서 감기, 코로나는 더욱더 위험하기에 주의하는 것도 있다. 사족이지만 내 신용카드 조회를 통하여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 http://www.healthrelief.or.kr/ / TEL. 1833-9085에서 직접 나에게 연락을 주었다. 내가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아마 폐 상태는 이미 노인이라고 자부한다. 뭐, 자랑이고...

 

나에게 이런 폐를 만들어준 SK라는 기업을 알아보다 보니 정말 내 생각보다 너무도 더러웠다. 그러나 그렇게 더 오래 생각해 보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 그랬다기보다. 정말 여러 단계에서 조금씩 양심을 져 버린 그 결과 수 없이 많은 신생아와 어린이들을 죽이거나 평생 불구로 살게 만들었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었다.

그 누구도 책임질 사람이 없었다. 내가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indirection layer를 여러 개 만드는 것이었다. 컴퓨터에서 쓰는 시스템을 사회로 가져와 보겠다. 가령 문재인 대통령이 있고 사회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원리/원칙 주의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단 하나의 임무만을 준다. 그 외 다양한 일과 책임질 만한 특정한 일은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일이 잘되면 그 사람 공으로 또 일이 안되면 그 사람이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최고로 잘할 사람을 앉히겠으나 그 일은 꼭 필요한 일이기에 교체 가능하도록 한다.

 

나는 SK에서 만들지는 않았지만 양산하는 백신은 맞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만약, 그것을 알 수 있다면 말이다. 대기업 순환출자 구조는 사실 재벌만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각 회사는 실제적으로 보면 매우 약하게 연결되어 있다. 각 임직원들 간의 자존심 때문만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 사회적 비리가 줄어들고, 또 드러나지 않던 것들이 공개되는 이유는 바로 그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렇다. 

인간성은 그룹 계열사를 넘어 강한 지배력이 있다. 

삼성만 봐도 비리 경영진이 구속될 때마다 오히려 주가가 뛰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난 경영진보다는 그 경영진에게 이렇게 하면 내가 입신양명하겠구나 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이 삼성으로 간다거나 SK의 수장이 되면, 그 누구도 부정한 방법으로 회사를 살리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사람이 앉아 있다면. 이익을 위해서라면 저렇게 수많은 아이들을 죽이고도 시스템을 잘 만든 자신을 뿌듯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은 이 위치에 있을 수 없으니 내가 더 나은 삶이었다고 뒤 돌아보는 삶이라면? 내가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를 욕할 때도 있지만 사실 이 정도로 더럽게 살지 않아도 그들보다 두 세배가 아닌 , 몇십 배는 더 많은 재산을 모았다. 세상은 참 어렵다. 재벌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법무팀의 변호사들은 죄를 인정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할 텐데 그 수만, 수백 명이다. 게다가 판결하는 판사와 사법고시 동기 거나 선 후배 사이일 것이다. 잡아떼다 갑자기 증거가 나왔을 때는 사실 또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생각보다 나쁜 것들이 잘 먹히는 세상이었다.

나는 이 기자들을 욕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이런 영상에 댓글로 욕하는 사람들이 날 응원해 줄 때도 있었지만 욕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그렇다. 다만, 이재용 가방을 들도록 기획한 놈들은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재용은 여기서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어느 다른 분이 그런 사람을 아래에 두는 것도 무능한 것이라고 한 적은 있다.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고 스스로 여겨지면 책임질 것도 자연스레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믓튼, 이 기자는 어느 정도 돈을 벌어서 가족 부양을 했다면, 삼성을 나와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마 삼성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노후 보장도 해 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꼭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하거나 유튜브 혹은 나에게 연락해서 같이 방송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이고 우리는 다 같은 한 민족이지 않은가?

 

내가 노인이 될 준비는 바로 이런 이야기 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름이 생기고 피부는 흐물흐물 해지고, 등은 굽고 흰머리에 기억력은 감퇴되겠다. 또, 다양한 질병에 걸린 위험에 노출되겠지만. 늘 그랬듯이 현실의 더러움과 타협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며 사는 일반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기자들 너무 박봉이다. 저널리즘을 돈으로 더럽히고 싶지는 않으니 국가가 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KBS, YTN 만 지원금을 주는 것도 좀 웃기다. 뉴스타파 같은 언론은 시민의 힘으로 살아가고 오마이뉴스의 경우 정말 배고프고 고독하게 살아가는데 미래 보장도 없다. 국가에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국민들이 중립적으로 또 저널리즘을 가지고 보도하는 기자들은 공무원으로 편입을 해야 한다. 공무원으로 편입하면 국가의 개가 되니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근로기준법과 별개로 사법부에서 강력하게 언론일을 보호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진보가 판단하던, 보수가 판단하던 진실 기반에서 판단을 해야 할 텐데 그런 source 자체가 더럽혀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호방한 인물 +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정의감 넘치는 사람 + 국가가 노후 보장 + 행정부 허튼짓을 사법부가 감시하도록 입법.

 

공수처도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리고 걸출한 이 시대의 호걸 2명을 희생시키며, 어렵게 출범시켰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아직 미래가 있는 것은 숨기는 것이 밝혀졌을 때 나쁜 놈들이 그래도 그것이 나쁜 줄은 안다는 것이다. 그냥 어두운 곳에 불만 밝히면 된다. 그리고 이미 한국의 수많은 기자들이 그 길을 걸었고, 노년이 되어 가는데 그 누구도 알아봐 주지 않는 대중에 실망해서 사람뿐 아니라 시사 in, 경향 같은 깨끗했었던 언론 자체도 시나브로 바뀌는 뉘앙스를 느낀다.

 

나 역시 설산의 청초하게 핀 난과 같은 사람은 아니기에, 그런 사람들을 욕할 자격도 없다. 성철 스님도 아니고 말이다. 다만, 노년이 되어 정말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악인을 만났을 때 다른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길은 거의 걷지 않았던 이력이 사회에 도움되도록 뭔가를 하고 싶다. 그러면 나 스스로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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