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앞두고

byHAJUNHOSep 16. 2019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http://www.indust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294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산업 인재-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앞장 - 인더스트리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9월 5일 ‘지능형반도체 설계전문 엔지니어 양성교육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료식에는 총 94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시스템반도체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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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줄 제일 왼쪽에서 학생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재킷이 이상한 줄도 모르고 중앙에서 드레스 컬러도 못 맞추고 저랬었네요. 그렇게 3년을 철없이 보냈습니다.

 

네,

 

철이 덜 들었습니다.

 

제자들이 오버워치(게임) 잘 하라며, 그래픽 카드를 사 주고(정운아 고맙다)

게임 캐릭터 피규어(홍래야 고맙다.)를 사주었습니다.

 

가정이 있어 밤에 게임을 한다고 하니, 홍삼도 사주고 사람과 술을 좋아하다 보니 양주도 받습니다.

제자에게 받는 이런 것들... 촌지 아닙니다. 과정 다 끝나고 받는 것이고 저는 그 보다 10배는 더 해줍니다. 물론, 마음은 제자가 10배 겠지만 전, 돈의 액수로만 따져서 제가 마치 잘난 것처럼 말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철이 덜 들고 싶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지고 싶지 않은 지극히 이기주의적 생각에 학생과 늘 소통하려 했고, 최근 3년 정도는 좀 밀접하게 소통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가진 수많은 장점과 단점 중 한 가지 단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전에 우선 이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합니다.

 

노키아가 망하고 핀란드가 살았습니다.

https://m.sedaily.com/NewsVIew/1S20NQ1UDA#_enliple

[여명]노키아가 망하니 핀란드가 살았다고?

아일랜드 역사상 최대의 비극은 1840년대의 감자 파동으로 인한 대기근 사태다. 1845년 원인 모를 마름병(블라이트병)이 주식이던 감자 농사를 덮쳤다. 5년 동안이나 감자의 잎과 줄기가 시들고 수확량이 급감했다...

m.sedaily.com

 

삼성전자 다니면서 엔지니어로 살았지만 10개월 정도, 본사에서 미래전략실로 보고서를 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기사보다 4년 정도 조사를 했었습니다. 노키아가 망해서 경제가 살았다는 것은 핵심이 아닙니다.

 

철 들 필요 없는 대학생

 

중요한 것은 문화입니다.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입사만 장려하지 않는 문화지요. 우리나라 예전에는 졸업하고 화가 하거나 시인을 한다고 해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취업에도 서열이 있고 대기업 입사를 장려하고, 취업하지 못하면 눈치(미루어 아는 마음)를 주지요. 노키아가 무너지면서 대학생들은 창업에 도전하고 VC(벤처 투자자)는 자연스레 대학생 창업자를 찾고, 대기업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학교 선배들은 학교로 돌아가 멘토링을 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그것이 바로 핀란드를 살린 원동력입니다.

 

노키아 같은 트리거가 있으면 좋겠는데...

 

삼성은 참, 뭐든 빠르지요. 우리나라는 장기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일본이 먼저 겪었고 그 시기에는 다이소 같은 기업만 살아남았었습니다. 이미 우리 주변의 편의점은 이마트 계열의 편의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많은 개인 점주들도 이마트로 넘기고 있죠(이마트 everyday, 노브랜드 등). 90% 이상의 매출로 신세계 백화점을 적자를 매워주던 이마트 브레인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비록, 삼성의 일부긴 하나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이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철들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야 하는 대학생이 지금같이 정형화된 문화에 고착화돼버릴 까 봐서요. 힙합, 힙스터, 집시, 오타쿠  문화를 장려하는 편이 좋을까요? 지금처럼 모든 분야가 발전한 시기에 아직도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하는 지금 세대가 안타깝습니다. 노래, 음악, 미술 등 예술을 하며 보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한국에서는 도저히 안될까요?

 

최근 지인들은 독일로 많이 갑니다. 일전에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트렌드가 옮겨진 것 같습니다. 제 지인은 IT 종사자가 많고, 독일의 경우 1차 산업을 기계로 대체한다고 해서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뽑습니다. 그래서 많이 가는 편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 IT 분야는 영어 문화권의 속국이라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하면 기본 + 점수가 있으니 다들 가서 망하더라도 금의환향이 가능하지요. 그 이전 다른 나라들도 그랬듯이 딱히 그런 분들이 한국을 제대로 살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게임 폐인,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내세우고 그걸 송출하는 다른 나라 기술로 돈 버는 졸부가 많아져서 오히려 한국 문화를 병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지 않더라도 어떤 아이디를 내면 세상이 변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취업 스트레스를 안 받는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틈날 때마다 짚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런 것을 안 하면 할 수 있습니다.

 

1. 유튜브는 5초 광고인데 자국민 서비스는 왜 15초 광고인가? 

   2. 삼성 휴대폰 미국에서는 싼데 왜 한국에서는 더 비싼가?

3. 현기차 해외에서는 자체 강도도 우수하고 안전 담보로 원가 절감 안 해서 호평받는데 왜 흉기 차라 불렸을까?

 

뉴스 기사 잠깐 찾아보면 학생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큰 기업도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글 배경 화면의 오버워치 오류처럼, 오류가 있더라도 알려지고 핸들링할 수 있는 코드 섹션이 있다면 괜찮습니다. 잘못된 것은 고치면 됩니다. 대기업도, 나쁜 문화도 말이죠.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국민을 호구로 보는 국가 및 대기업이라면 망해도 되겠습니다. 아니, "글로벌 세상", "지구촌"이라고 하면 굳이 쇄국정책 펴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쪽으로 포커스를 두는 것보다 새로운 작은 도전들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문화가 장려되고 허용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현실적 문제는 많습니다.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이용해 기업에 빌려주고 지분을 편취하는 투자자,

정부 지원금을 이용해서 창업한 다음 그 이력으로 못 들어가던 포스코에 들어가던 학생,

들어온 투자금을 지인들과 먹고 사는데만 집중하고 망했던 보고서는 맛깔나게 쓰는 사람들.

 

등... 적는다면 한도 끝도 없겠지요.

 

다만,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탔다면, 아무리 거센 파도나 풍랑을 만나고 또 배가 부서질지언정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학교가, 학생이 이 나라의 미래입니다. 

 

학생 여러분... 제 동안 비결은 "철들지 않음." 입니다. 철들지 마시고 취업 걱정 마시고 더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원, 교수님 노예 ... 아 따로 이야기 드리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쯤에서 끊어줘야겠지요. 

 

 

 

꼰대 방송 수신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목적지까지 이야기했으니 현실적 문제를 하나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30년이 넘도록 IT 분야에 있
 정해진 교육 과정의 문제점을 항상 꼬집
      IT가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해는 하지만,

 

                 정규 과정에서 노예처럼 살
       나중에 급하게 
                    그런 사람들이
          결국 세상은 이렇다며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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