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 세세한 이야기를 적는 것은 큰 숲을 못 보고, 지나온 작은 나무만 보게 되는 경우다. 또, 모든 이야기를 글로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작은 이야기는 인생에서 사실 별 중요하지도 않다. 빛나는 해와 별빛만 따라가면 되는데 말이다. 굳이 이 나이에 적는 것도 우습다. 그러나 나에게 딱히 도움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개인 경험을 솔직하게 적겠다.

 

5년 전 기준으로 내가 알던 국내 최대 프리랜서 시장 중계 업체는 이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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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많은 업체가 생겨났지만 이랜서만큼 확실하게 연결되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외 많은 중계 업체들의 건승을 빈다.

 


 

5년 전 현대 의왕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프리랜서로 참여하게 되었었다. 이후 이랜서에서 정직원 추천도 해 주시고 파견 나갔었던 업체에서도 정직원 추천을 받았었다. 난 다른 길이 있어 선택하지 않았지만 프리랜서로 시작하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10년 이상 일하는 분도 종종 만난다. 프리랜서도 돌아다니다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면, 정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민감하게 받아들일 사람도 있을 이야기겠지만 내 개인적 생각만 말해 본다면 정직원으로 오래 일하나 프리랜서로 오래 일하나 결국 바보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오래 일하면, 오래도록 봐 온 사람 사이의 정과 따뜻함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기아(갑)에서 현대(을)에 하청을 주고 현대에서 계약 업체(병)로 하청을 계약 업체에서 이랜서(정)로 하청을 이랜서에서 프리랜서(무)로 하청을 주는 구조였다. 그 외 다른 하청 구조도 많지만 하청의 단계가 많다는 것은 동일하다. 오래 일하다 보면, 해당 구조가 바뀌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일하는 프리랜서는 그대로 유지되고 계약하는 회사만 바뀌는 경우다. 일은 하던 사람이 잘할 테니 똑같은 일이라면 굳이 사람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것이 논리적 사고겠다. 업체는 로비 수준에 따라 바뀌겠지.

 IT 분야 커리어를 유지하려면 본래 하던 것을 계속하는 편이 좋다. 개발의 경우 운영으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해서 개발을 한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보통은 OS에 종속된 기술을 말하기 때문에 특정 OS에서 다양한 개발을 하려면 직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이다. 나 역시 그렇게 하지 못해 시간이 꽤 흐르고 나니 모든 개발을 할 수는 있지만 T 자형 인재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제사 뒤늦게 하나를 깊게 파고 있다. 물론, 솔직함과 개발 능력은 인정받아 밥은 먹고살 수 있겠으나 힘든 상황이 이어진다. 개발자는 작은 성공을 먹고 살기 때문에 순간순간 마일스톤은 있겠으나 나이가 들면 좀 지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사실 대기업에 있을 때 멘티들이 많이 물어보던 질문이었다.

대기업에 있으면 바보 되는 거 아니에요?

 

난 선행 개발만 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배웠었다. 그래서 아니라고 늘 말하고 다녔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바보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힘들게 배운 기술은 쉽게 저변화가 되어 대중화되고 결국 남는 것은 좋은 추억이 전부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 오너들은 추억과 더불어 돈이 남는다. 그것도 아주 많이. 돈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정말 자기 일처럼 하는 사람들은 주식이라는 것이 뭔지 모를 때가 많고 사기꾼의 말에 쉽게 넘어간다. 주식이 없으면 그 회사는 자신의 회사가 절대 아님을 상기하자. 나도 주식을 가지고 이사로 있는 회사가 몇 군데 있다. 사람을 나중에 뽑더라도 이 부분을 감출 생각은 없다. 다만, 정말로 회사가 필요한 경험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내 주식을 줄 생각도 있다. 지금은 보잘것없겠지만. 나중엔?

 


 

내가 했었던 기아통 프로젝트는 코르도바 기반의 앱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사실 껍데기라고 만드는 것에 푸시 서비만 넣으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좀 빨리 끝나서(이틀로 끝) 다른 사람 일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받은 돈이 아까워서 팀원들에게 횟감도 비싼 놈으로 융숭하게 대접하고 나왔다. 프리랜서는 항상 연봉 7~8000이 기준이다. 의사들은 월급으로 이야기하는데 프리랜서 시장은 1년 동안 일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데도 연봉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이 부분은 프리랜서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영업맨이 정말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월급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난 그렇게 하도고 프로젝트를 한 달 줄여서 마무리를 했었다. 지금도 그때 같이 일했던 분과 인연과 왕왕 연락한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껍데기만 만드는 프리랜서들이 정말 편하게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 5년인 경우도 있었다는 점이다. 고생은 웹 개발자들이 다 하는데 껍데기만 만들고 코르도바 업데이트하면서 시공의 틈에서 즐기는 프리랜서가 있었다. 물론, 그렇게 워라벨 지키며 즐기는 사람들을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바닥은 금세 드러난다. 그리고 개발자가 정치를 해 봤자 사실 거기서 거기다. 갑을병정무에서 무가 정치를 해 봤자 얼마나 하겠는가? 회사 단위가 아니라면 사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 계 까지 갈 판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0753

‘갑을관계’? '갑을병정무기경신'이 일상화된 IT업계 - 미디어오늘

A회사(갑)가 2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를 발주한다.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B회사(을)는 발주금의 절반인 1억여원을 챙기고, 중견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C(병)에 하청을 준다. C회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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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프로젝트는 술자리가 꽤 많다. 물론, 회사 사정에 따라 케바케라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이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 같은 경우 좋은 인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iOS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선은 맥북을 사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회사에서 안 사주면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렇게 직접 투자해서 전직하신 분도 계신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이미 대기업과 계약이 되어 있는 업체의 경우, 또 프로젝트를 잘 수행했던 업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렇게 경력을 쌓아서 결국 회사를 나가게 된다.  그러나 SI 업체라고 불리는 인력 중계업체는 나중에 결국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대부분 되어 있다. 5년 전에는 대기업 지인에게 8개월 10억짜리 받아서 연봉 5천 부르며 프리랜서 모집하고 프로젝트 끝나면 흩어지는 구조가 관행이었다. 물론, 직접 경험 한 이야기. 최근 이직을 하고 싶다는 제자가 똑같은 상황의 오퍼를 받았다. 개인 사업자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 사기꾼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자식이 건실하고 튼튼한 업체에 있는데 연봉 2~3백 올려주고 주식이나 스톡도 없이 개인 사업체로 이직하라고 하는 것은 사기다. 충분히 말을 해 주었는데도 열팍한 수에 속는 것도 본인 잘못이기 때문에. 사기꾼이라고만 하지 않고 모든 이야기를 한 시간 반에 걸쳐 해 주었다. 그러나 대표가 직접 일하는 곳에 찾아올 정도로... 에혀... 그냥 더 이야기하면 마음만 아프다. 사기꾼은 정말 똑똑하다.

 


 

작은 회사의 경우 대기업 프로젝트가 있다고는 하지만 더 많은 활동 범위를 가진다고 해서 대우가 나아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OS에 종속된 커리어는 바꾸기 힘들다. 다른 회사로 바꿀 때 그전에 했었던 커리어가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만 10년하다 모두 iOS로 바꾸었다. 바꾼 이유는 희소성과 앱뿐 아니라 플랫폼을 할 수 있는 큰 기업은 몇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노트북 가격이 대동소이 해 졌지만 그 당시는 iOS를 하려면 우선 비싼 장비(맥북 프로)를 구입하고 시작해야 했었다. 안드로이드는 25달러만 내면 평생 개발자 등록을 할 수 있었지만 iOS의 경우 1년에 12만 원씩 매년 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프리랜 싱을 하는 사람들이 iOS를 추천했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되니 iOS를 해 보자고 생각하고 새로운 언어와 툴을 배우게 되었다. iOS로 프리를 하는 도중에도 커널 패치를 하거나 C++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이관지로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를 꿰뚫어 보는 능력을 일찍 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후회되지 않는다. 이제사 뒤늦게 iOS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작은 기업이 아닌 이상 그 정도 수준게서 커리어를 바꾸기는 힘들다. 전시회를 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이 필요하듯이 순수하게 iOS를 책임지고 시장에 뛰어들어 개발 능력 평가를 받아야 관리자도 인정해 준다.(무능한 관리자도 바보는 아니다)

 

software 1.0 기술은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 4년 전부터는 Software 2.0을 준비하고 틈틈이 강의하고 프로젝트로 돈을 벌어 왔다. iOS 만 하더라도 사실 5년, max 7년은 먹고살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뒤가 문제다. 88세까지 개발자로 남으려면 한 단계 도약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도 잠을 많이 자지는 못하고 늘 새로운 기술에 쫓겨 다닌다. 엔지니어들끼리 좀 뭉치면 워라벨 지키기 어렵지 않은데. 앞으로는 왜 그것이 안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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