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만화 중 한 장면을 가져와 보았다. 새로운 도전,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섹시하다.

 

이 만화는 3D 세상에서 2D 캐릭터를 말하고 있다. 서서히 프리랜서에 대한 일반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오늘은 실력자 3분을 말하려고 한다. 한 분은 수원에서. 한 분은 성남에서. 한 분은 광화문에서 만났다. 

 

다른 사람들은 아예 엄두도 못 내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2D, 3D 캐릭터처럼 차원이 달랐다.

 

한 사람은 안드로이드의 보안 파트 핵심 개발자였다. UCLA 정교수 출신도 이 사람을 해커라고 불렀는데 엄청나게 geek 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부장이 옛날 방식으로 일하는 데다 언어도 잘 안 되면서 푸시하다가 해커가 임원에게 직접 말하는 후폭풍을 맞고 다른 부서로 전출되었다. 누가 개발 장비를 준비해놨는데 한국어판 우분투 리눅스를 깔아 주어서 그것 때문에 엄청나게 화내었다. 나도 리눅스를 오래 하고 같이 대화하고 잘 통해서 집에도 놀러 오고 같이 밥 먹으러 다니며 되게 친해졌었다. 총을 좋아해서 집 사진을 보여 주는데 스나이퍼 건포 함해서 20점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 겨울 되면 늘 사냥을 나가는데 눈 속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시간. 그 적막한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었다. 본인도 가고 싶은 회사는 있다고 했었고 google이라고 했었다. 안드로이드 메인 브랜치에 그렇게 많은 커밋을 하고 삼성을 통해 구글에 많은 부를 안겨주고도 구글에 못 간 것을 보면 세상에는 운이라는 것도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다. 어차피 구글 가도 얼마 안 있을 사람이었다. 구글에서 뛰어난 사람들은 금방 창업한다고 하는데 말이다. 서울대 나온 나이 좀 지긋하신 분도 같은 말을 했었었다. 옛날엔 서울대 출신들이 대기업이던 공기업이던 기업 가면 실력이 떨어지고 창업하는 사람들이 실력이 정말 좋은 평을 받았다는.

 

한 사람은 C/C++ 전문가. 그냥 geek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일은 엄청나게 잘했다. 사람들이 말 거는 것도 싫어했고, 늘 음악을 들으며 일했다. 사람들이 그 사람을 욕하던 말던. 그 사람이 한 것을 자기가 다 한 것처럼 말하던 말던. 아예 상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나지 않느냐? 고 물은 적이 있다. 왜 난 이 일이 좋은데? 그런 거 신경 쓸 시간 없다고 했었다.

 

그 외 한 사람은 3D 엔지니어. Windows, Android, iOS 모두 할 줄 아는 사람. 지금은 이 업계를 떠난 사람이다. 전 주에도 다시 일해볼 생각 없냐고 했는데 너무 싫다고... 관리자 있는 회사 자체에서 일하기 싫다고 했다. 이 사람이 한 일을 지금도 대체할 사람이 극히 드문 3D 분야 엔진개발 전문가다. 은퇴하실 나이가 되기도 했는데 웃긴 것은 이 사람이 일을 다 했는데 그 주변에서 아무도 사람보다 잘한다는 사람 없고, 오히려 잘못 만들었다는 말만 한다. 물론, 엔진 말고 UI 만 고치는 사람들이 모두 다 그렇고 그 위에 관리자가 엔지니어가 실력이 없어서 일정이 미루어졌다고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모두 그 위에 관리자가 만든 것이라며 사람들이 칭송할 정도... 물론, 회사를 떠나면 바로 등 돌릴 것이란 것도 알기 때문에 흘려듣는다.

 

나는 이 3가지 케이스의 사람을 정리하며. 8비트 컴퓨터에서 GW-BASIC으로 프로그래밍을 처음 하던 그 날부터 30년 동안 정말 10년에 한 명 꼴이라도 이렇게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빈센트 반 고흐도 살아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힘든 삶을 살았을 것 같다. 유명한 사람의 일대기도 참 미화되었다가 나중에 소소한 진실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 사회성 결여된 삶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말을 붙였을 거라 단언한다. 그 작품은 무시 못했다. 작품을 떠나 리처드 스톨만이나 워즈니악을 볼 수 있는 사람도 극히 드물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사람 속여 평생 배부르게 살다 가는 사람들에게 알려줄 진실의 기쁨과 감정들은 애초에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그들도 잘못된 것을 알지만 잘못된 선택을 했고,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맞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 그 누구보다 중요한가 보다. 그런 마음이 잘못되었다기보다. 본인이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의 인정이 더 중요한 가치로 두면 좋겠다.

 

혹, 여유가 좀 되면... 다른 서비스 베껴서 만들지 말고. 순수한 도전들을 하길 바란다. 그게 사회에 속죄할 유일한 방법이다. 저렇게 똑똑한 사람들 다 제쳐버리고 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럴 여유는 없으니 사실 기대는 없다. 눈 감기 전, 무의식의 세계에서 순식간에 진실이 튀어나올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옥이겠지.

 

IT 분야뿐 아니라 상처 받고,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만, 세상의 풍파에 쉽게 흔들리지만, 본인의 것도 모두 다 뺏겨버렸지만. 숨기지 않는 진실을 추구하며, 정의롭게 또 즐기면서 사는 많은 사람들 역시 실력자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두리뭉실한 것 같지만, 오히려 프리랜서들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적는 말이다. 그리고 갑은 을이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 계속 눈치 보며 살면, 갑이 아니었던 사람도 갑이 된다. 그냥 나 답게 사는 게 중요하다. 우리 부모님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되면 그 아들, 딸답게 그렇게 살아야 한다. 상명하복이 없을 수는 없으니 최대한 논리적으로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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