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정말 두리뭉실하게,

마치 복선을 깔아 두는 것처럼,

우선은 뭉게구름을 뿜어 두려고 한다.

 

삼성전자에서 협력사 프리랜서를 만난 몇 케이스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전에 다시 보험 가입.

날 아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좀 특이하다. 평생 정상적이라고 하고 살았지만 모두 그렇게 말해서 인정하기로 했다. 솔직하기도 하다. 그렇게 해야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순간에서도.  그래서 다음 글에 담긴 내 행동이 좀 특이할 수 있다.

 

-을질도 있다-

난 협력사에게 갑질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을질을 했다면 했을 것이다. 늘 진심으로 인사를 했고 같이 일하는 사이인데 온라인으로만 계속 일해서 답답했다. 난 얼굴 봐야 한다고 했지만 부서장이 가지 말라고 했었다. 퇴근하면 자유 시간이니 가서 만났다. 같이 일하는 엔지니어만 만나려고 했는데 임원도 같이 나왔고 나오는 길에 나에게 돈 봉투도 주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돌려주었고, 회식비도 내가 내었다.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에서 집체 교육을 받는다. 정기적으로. 그 당시 난 솔로였기 때문에 100억이라면 받고 인생 액셀 당겨 봤을 것이다. 5만 원권도 없는데 그런 현금받기도 힘들다. 받았으면 도망가겠으나 받아도 연말 보너스도 안 되는 푼 돈들은 커리어만 망치니 받을 이유도 없다. 요즈음엔 현금이 오가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인사가 이루어진다. 공개는 어렵다. 합법과 불법 사이의 경계선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

 

- 인사 문화는 고도화되었다. 공개는... 버전 업이 되면? -

인사하는 문화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돈 주는 문화와 함께 정말 꾸. 벅. 인사하는 문화를 말하려고 한다. 요즘에는 대한민국 문화/의식도 동물 베이스가 아닌 인간 베이스로 많이 높아졌고, 문재인 정부라 꿈에도 못 꿀 이야기 하나 하겠다. 나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 있던 친구는 택시를 탔는데 돈다발을 뒷 자석에 던지고 내렸다고 했다. 그 외  물론, 나 역시 위에서 한 에피소드가 끝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얼마나 중심을 잡고 살며, 그중 하나라도 잘못되었을 때 낙마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일전에 정부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 진출하는 영국 기업을 도와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직속 선배가 그 질문은 사실 답하는 사람에게만 청탁이 되어 법에 걸릴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 주어서 철창신세를 안 지고 살고 있다고 봐야겠다. 정부 관련해서도 제보를 하는 바람에 그 선배랑도 멀어지게 되었지만 나를 팔아서 피해 가지 않고 포지션을 잘 지키도록 깊게 배려했으니 혹, 이 글을 보더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높은 곳에서만 일어나던 나쁜 정치가 일상에 스며들었다-

대관 업무, 기획 업무 등 나랑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다시 늘 IT 분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다...... 최근 이 바닥도 똑같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철창신세를 질 수 도 있는 세계에서 살다 이젠 좀 편하다 싶었는데 최근 생각이 또 바뀌었다. 프리랜서가 많은 집단은 대화가 거의 없다. 말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한 대화를 회의 장소까지 끌어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런 류의 인간이 센싱이 되면 큰 그림을 그리는데 요샌 기술이 참 재미있어서 정확히 12번을 그냥 넘어갔다. 

 

1. 위에 말한 술자리 대화를 끌어 오기

2. 다른 곳에서 한 말을 회사 내부러 끌어와서 주변 사람에게 말 흘리기

3. 단점이 될 만한 내용 주변에 알리기

4. 있는 사실 이야기한다고 하기

5. 다른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안다고 말하기 위해 술자리 내용 말하기

6. 약점 파악이 끝나면 술자리 참석 안 하기

7....... 너무 자세하게 적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버전 업하며 더 적으려고 한다.

 

나의 경우엔 중소기업의 경우 3번을 휴직/퇴사했다가 3번을 다시 들어갔다. 회사가 요구한 것은 만들었는데 중국이랑 썼던 계약서가 무용지물이 되는 바람에 할 일이 없어졌고 회사 사정도 좋지 않다는 말을 경영진에게 들어서 다른 곳에 알바를 하러 갔다. 아르바이트하러 간 곳에서는 계약직이나 상황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그 당시 일본에서도 오퍼가 있어 어머니께 제주도 갈지 일본 갈지 결정을 받았다. 그 회사를 퇴사한 이후에도 어머니께서는 제주에서 일하시며 더 머무르셨다. 제주는 딱 봄, 여름이 좋다. 회사에서 나올 때도 다시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나왔다. 이런 내 위치 때문에 더 재미있는 계획과 일이 많았다. FULL TIME으로 뒤는 강의가 있어 2번 퇴사했고 다시 재입사 제의가 있었지만 다시 돌아가지 않을 사건을 하나 말했다. 믓튼, 돌아갈 곳이 있을 때, 그리고 이런 내부 사정을 모를 때 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참 재미있어서 이 시리즈에 계속 녹여내려고 한다. 왜냐면 너무 뻔하고 재미없지만 당하는 사람이 꽤 많기 때문이다. 이제 100명이 넘는 내 제자들이 그 대상이라 안 쓸 수도 없다.


참 뻔한 정치가 있다. 내가 정치를 안 한다는 것은 사실 그 상위의 것이고, 그 상위의 것이 정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내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물론, 자학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이 본인을 기대하고 하고 또 실망을 줄 때 을질이 있다는 것은 기술자는 기술만 하면 되고, 사실 뻔한 정치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보니 너무도 많은 친구들이 정치에 찌들어 기술을 버리는 것을 보고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주의, 요즘 어린 친구들이 문제라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10년 15년 차이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개인주의의 극은 프리 랜싱이라는 직업에서 완성된다. 본래 그렇게 정의된 직업이고. 결국, 프로가 지향점이니 그 안에서 뭔가를 찾으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본래 알 던 것은 완전한 반대였다. 내 지난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팀을 강조했었다. 일 년 만에 완벽히 바뀔리고 바꾸고 싶지도 않다.

 

단지, 너무도 클러스터링(clustering, 군집화)이 잘 되어서 이제 클래시 피케이션(classification, 분류)할 label을 찾았다고 하겠다. 내가 보는 시각에서 IT 프리랜서 중 비슷한 사람들을 묶어서(clustering) 이름(label)을 붙이면 되는 것이었다. 우선, IT 프리랜서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사람 구분이 아니라 행동 구분이라서 한 사람이 여러 라벨(Multi-label)을 가질 수 도 있다. 사람은 그다음 분류를 하려고 한다. 왜냐면 나의 경우 그렇게 분류된 사람은 그냥 "포기"를 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변한다고 생각했지만 늘 희망을 가지고 살았고 변하는 것을 봤지만 25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기술 부분을 제외하고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지인, 고용 혹은 운영 담당자들에게 내가 말하는 공통점은 보통,

대부분의 프리랜서는

1. 정작 중요한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혹은, 서버 계정이나 본인의 영역의 일에 대한 보호를 한다.

2. 경쟁이 될 사람에 대한 칭찬 혹은 좋은 말은 하지 않는다. 나쁜 말을 한다.

3.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 정보는 궁금해하며 질문을 해도 본인 정보는 말하지 않는다.

4. 오픈소스에 기여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통한 기술 공유도 하지 않는다.

 

내가 나름 IT 업계 비화를 많이 듣는 편이라 평균적 프리 수입을 연봉으로 말해보면 8천~1억 8천 사이이다. 월급으로 치면 550~1000 만원 사이로 보면 되겠다. 월 1200, 1500 혹은 그 이상 받는 케이스는 희소성 있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그 비용을 지불할 만한 회사가 받쳐주고 있을 때였다. 내가 하루 최고 많이 벌었던 프리랜 싱은 커널 패치 300만 원짜리 였고 한 달의 경우 2800만 원짜리 강의였다. 관련해서 세금 정산 잘못해서 가산세까지 냈으니 기록으로 남아 있다.

 

나랑 친했던 프리랜서의 말은 다음과 같다.

 

수입이 늘 일정하지는 않지만 저는 자유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회사 소개로 **에 갔는데 프로젝트 3개월 동안 돈을 안 주는 거예요. 끝나면 주겠다 끝나면 주겠다 하더니 결국 못 받았습니다. 그때 돈이 없었죠. 집 근처 홈플러스 그냥 들렀는데 빵 굽는 냄새가 나더군요. 그때 빵 굽는 냄새가 너무 좋았고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그래서 하선임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지금처럼 일하는 것 옆에서 보면 하나도 안 부럽지만.

 

하늘에 맹세하고 LG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LG는 꽤 큰 회사고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더 이상은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 LG를 예로 들려고 한다. IT 개발, 디자인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이야기다. 삼성은 돈 잘 준다는 평이다. 물론, 외주던 프리던 뭐던. 그래서 경영자가 개판 쳐서 그렇게 욕먹어도 삼성전자는 나름 잘 나가는 회사다. LG가 좋은 일 많이 하는 것은 아는데 외주 돈 막판에 후려치는 것은 3개 업체 사장에게 들었다. 지인이라 내가 방송 출연도 했으니 한 번 까발리자고 하니 극구 반대하더라 앞으로도 계속 일해야 한다면서. 아마 그런 경험 있는 사람들 모집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꼭 LG가 아니더라도 저에게 제보해 주시면 방송에 나갈 수 있도록 아~주 섹시한 기사로 만들어 보겠다. LG 다니는 제자나 임직원은 발끈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기업이고, 회사가 아주 크니까.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는데. 외주 단가 후려치지는 말자. 열심히 국가 유공자 돕느니 사회 공헌하느니 마케팅을 못해서 좋은 제품이 많은데 제대로 홍보를 못하느니... 정말 업계 사람들 속이고 광고하고 커뮤니티에서 단체 행동하면 하늘이 가려질 것이라 생각하는지? 하긴 업체 사장님들도 결론적으로 본인들 돈 벌면 되고 직원들 성과급이나 연봉 안 올리면 되는 상황이라. 이야기 할리 만무. 한 명은 친한 친구인데도 이야기 하지 말라고 만류. 

 

이와 비슷한 일화가 하나 더 있다. 길거리에 돈 될만한 공공기물을 눈 앞에서 리어카로 실어 가길래 가서 뭐라고 했더니 "그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쁜 짓을 했다는 고백"을 들어보면, 본인만 피해 없으면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는 일이 비단 이런 일 뿐이 아닐 것이다. 에혀... 물론, 여기저기 떠벌리는 이미지도 좋지 않지만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도 오히려 비밀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저~기 높으신 분들에게는 먹힌다. 작은 정의도 작은 곳에서 늘 구현하자. 물론, 그런 사람이 많으니 아직 사회가 지탱되는 것이겠지.

 

참, 이야기하기 어려운 분야라 여러 이야기를 한다. 시리즈 마지막엔 단 몇 줄로 요약하려고 한다. 내 글을 초반부에 보는 분들을 위해 미리 말해두면(버전 업하면서 지울 것이지만)

 

- 긴 버전 -

IT프리랜싱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세계. 후회가 남지 않는 일을 하고 그런 사람을 썼으면 한다. 그리고 정에 이끌리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의 승부를 하길 바란다. 자본주의 사회인 프로의 세계에서 보상은 결국 돈이다. 다만, 순수하게 일과 돈을 추구하려면 숨기지 말고 이야기를 하고 본인이 하지 못해서 맞지 않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이 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 넷플릭스 문화가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참, 난 이렇게 말해도 이렇게 안 할 것이다. 그냥 개발 좋아하고 솔직하게 살다 보면, 가끔은 손해 볼 때도 있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미칠 것 같기도 하지만. 하루 한 번 정도 커피 마실 여유가 있고, 음악을 들으며 코딩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코딩할 때 음악 못 듣는 회사는 거의 안 보일 정도의 수신기를 쓰고, 걸렸는데 회사 문화를 못 바꿀 것 같으면, 빨리 떠나는 게 맞다.

 

- 짧은 버전 -

 IT프리랜싱, 코딩, 음악, 커피 혹은 음료, 돈. 그리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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