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관리자들은 절대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왜냐면 내가 보는 시각이 틀렸을 수도 있는데 괜히 말하면, 회사에서 나가게 될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작긴 해도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일이 방송도 탔었기에 tiny 한 파문이 있을 텐데 그 파문에 사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다만, IT 개발 문화는 바꾸어야 해서 쓰기 시작한다. 글을 대단하게 생각지 말고 그냥 소설이거니 하고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100% 허구는 아니다.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부분에서의 99% 맞을 추측이 들어가겠지만 1% 보고 완전히 허구라고 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이 글이 썼던 내 글들과 같이 금방 IT 개발 문화가 바뀌고 내가 바로 체감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이 있기에 뭐라 말하던 욕을 하던 관계가 없다.

- 이름 말 안 해. 믿던 안 믿던 상관없어-

 

 우선, 관리자를 하려고 서울대를 가는 케이스를 보겠다. 나는 이런 관리자는 100% 찬성한다.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 받는 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 실패율도 높고. 실제로 그걸 겪었던 사람들이 무한 겸손한 태도로 바뀌는 것을 봤다. 본래 그랬던 사람은 더욱 격렬하게 멋있어지는 것이었다.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라는 것은 어릴 때도 느꼈지만 이렇게 나이를 먹고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가끔 깔 때(?)는 세계 대학 순위를 들먹이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리? 

짙은 녹색: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유래됨

연한 녹색: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

빨간색: 중국 갑골문자에서 유래됨

파란색: 인위적으로 창조됨

 

해외 나가면 한국이란 나라 알지도 못한다는 게 팩트였는데 BTS가 또 그걸 바꾸어 버렸다. 믓튼, 한국은 이런 나라다. 거기에 최고의 대학은 단연 서울대/카이스트.

-대한민국 짱 서울대/카이스트 짱-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면, IT 관리자 중에 서울대 카이스트 학사 출신은 개발을 다 잘하더라... 그런데 다른 학교 있다가 간 케이스 중 박사 수료가 아닌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개발을 잘했다. 일반적으로 말하기에는 워낙 내가 만난 수가 적기 때문에 나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IT 분야 교수님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꼭 기술 수준보다 삶의 태도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볼 수 있는 부분은 워낙 단편적인 부분이니. 박사 수료도 엄청난 업적이긴 하지만 정말 그 작은 차이가 뭔지는 본인들과 교수님들만 아실 것 같다. 하이 클래스 브레인들이 찾는 워킹 유에스나, 하이 브레인넷에서 검색을 좀 해봐도 좋을 것 같지만. 최종 결론에도 내 주장이 검증되지 않을 것 같아서 시작하지 않는다. ETRI 가면 한 참 동생인 젊은 박사님도 계신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공부하는 것을 즐겼던 그 시간들이 예상되어서 참 부럽다.

-박사님들 부러워요-

 

뭐, 인간은 실수를 하는데 테스트에서 그런 실수를 0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이 대단한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다. 올림픽 무대에서 김연아의 트리플 액셀도 그래서 볼 때마다 짜릿하다. 물론, 뭐 그 정도 되면 올림픽 무대에 중압감이 있다기보다 즐기는 무대 정도로 생각할 테고 돌다 쓰러져도 개인적으로는 큰 후회도 없을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이다. 그 차이가 엄청 커서 대단하게 생각하고 그 반대라 하고 말하기도... 그렇다. 내 변 사람들도 대부분 그래서 아마 김연아가 넘어졌어도 김연아는 김연아가 이룬 그 업적들 자체로 퀸이었겠지. 아니면... 대한민국 사람들 생각이 다 그런가? 이런 맥락으로 삼성전자에서 서울대 출신인데 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관리자가 있었다. 사실 휴대폰이라는 것과 대량 생산이란 것은 정말 작은 곳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라 삼성은 항상 이원화를 한다. 즉, 같은 프로젝트를 양 팀에 시킨다. $1도 워낙 크기 때문에 중간에 원가 절감을 위해 부품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도 있고 그런 부품에서 나온 결함으로 소프트웨어는 완벽한데 오동작하는 경우도 있다.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이 잘해서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해당 관리자는 늘 죽쉈고 풍문이지만 평가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삼성은 워낙 결과주의라 눈에 보이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안드로이드에서 삼성을 직접 찾아와서 안드로이드 사 달라고 할 때 우리는 이미 만들고 있다면서(그게 리눅스 팀이었고 실제로 5년간 만들고 있었다) 차 버렸다. 그 결과 덕에 삼성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다 하지만 구글 플랫폼 아래 종속되어 버렸다. 바다 플랫폼으로 독립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지만 안된다. 더 웃긴 것은 그렇게 안드로이드를 찰 때 큰 역할을 했던 GA팀(Google Android)의 사람들은 모두 좋은 평가로 혜택을 받았고 조기 진급, 보너스를 받았다. 왜냐면 안드로이드로의 적응이 그 누구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세상이 그렇다. 참 거지 같다. 나도 나쁜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뭔 이런 거지 같은 경우가 있냐고 생각했고 다른 동료들도 그랬지만 삼성 밖에서 그런 내용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지. 암튼, 그 관리자는 프로젝트 하나가 완전 대박을 터뜨려서 진급했다. 큰 기업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과정이 논리적이면 큰 불이익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 프로젝트가 계속 망가지는 동안 나 역시 수군거림을 들었는데 본인이 모를 수도 없거니와 그런 부분에 초연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다. 학교 백그라운드가 중요한 것은 딱 그런 부분인 것 같다. 물론, 학교 백그라운드가 안되어도 본인이 선택한 길만 걸었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도 거기 부합되어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공교롭게 유비 같은 관리자가 출신 학교도 명문이라 같이 적었지만. 한 편으로는 그냥 그 사람 개인의 됨됨이라는 생각도 든다.

- 끝없는 케바케의 늪 -

 

오늘은 이 정도로 가볍게 적고 싶다. 쌍욕 전 애피타이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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