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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 백신 세계 최초 접종이 되었고, 미국 FDA에서 안전성이 양호하다고 했다. 한국에는 내년 4월이 되어야 맞을 수 있다는 말이 들린다. 

 

미국 FDA 의견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미국 대통령 선출을 생중계로 봐야 하는 속국이어서가 아니라 미국이 그만 큼 강대국이기 때문이다. 중국도 그만 큼 강대국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말하지 않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뢰의 대명사가 되기까지는 상당히 비용과 오랜 세월이 걸리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사망 환자가 속출하게 되면, 나 같은 경우 우선 경쟁 상대가 어떤 식으로 분탕질을 했는지 찾을 것이고(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사람 목숨도 별로 소중히 생각 안 하던 지난 근대 정권의 역사를 알기에) 그다음 FDA의 신뢰성을 의심할 것이다. 그 죽은 사람이 나라고 생각해 보면 목숨이 담보된 신뢰라는 것은 한 번에 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때 아무리 내부 규정이나 절차, 논리를 설명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것이 결과라는 것이며 기업도,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도 그 결과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관리자는 이런 결과에 책임이 가장 많이 할당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양한 기법을 쓰는데 그중 가장 더러운 방법이 

결과를 조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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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하면 신뢰의 상징으로 꼽힌다. 보통 약이 FDA 승인을 완벽하게 받기까지 1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1과 같은 결과로 명예를 실추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매우 큰 조직이기 때문에 언론만 잘 막아도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언론 조작으로 오히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 수 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과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다. 진실을 말해도 다수의 여론이 조작되면 그 진실이 오히려 '악'이 된다. 군중심리란 군중의 독특한 행동 양식이나 정신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내가 앞서 프리랜서와 정직원, 그리고 나까지 포함해서 기술 체계가 아닌 경영 체계에서 말단 이야기를 먼저 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군중심리를 잘 이용하는 관리자는 책임 회피를 위해 결과 조작이 필요 없다. 예를 들어 삼성에서는 노조는 오래전부터 없었지만, 노사 협력체라는 것이 있었다. 노사 협력체 안에서도 노동자의 인권 향상을 위해 신경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대다수는 그런 것과 관련이 없었다. 물론, 양쪽 진영에 내 친구 둘 다 들어 있었기에 내부 사정을 잘 안다. 노사 협력체 협의 위원이 되면 혜택이 상당하다. 일을 못해도 기본적으로 상위 고과가 보장되며, 출장을 가장한 해외여행, 추가로 돈을 더 벌 수도 있었다. 그리고 노사협의위원을 선택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조직 내에서 딱히 미래가 밝지 않은 친구들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도 아니고, 내 친구는 능력이 좋았지만 똑똑해서 선택한 경우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보면 되겠다. 친구가 내부에서 뭘 바꿔보려고 해도 표면상으로만 하려고 하지 내심 다들 그냥 개인의 입신양명에만 신경 쓴다고 했다. 그래서 결과는 간단.

https://www.ajunews.com/view/20201013153420515

삼성그룹 노조, 노사협의회 폐지 요구…노동3권 보장해야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연대가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반대하는 노사협의회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그룹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하기로 한 만큼, 노조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삼성...

www.ajunews.com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해야 할 노사협의체가 노조를 방해하는 것이 뻔하다는 다수의 의견이 언론에 전달되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뭐, 팩트를 말하자면, 개뿔 "널리"도 아니고. 내부 사정을 아는 나만 고개 끄덕이는 수준이겠지. 믓튼, 군중심리를 이용한다는 것이란 이런 것이다. 딱 까놓고 말하면,

회사 동료 팔아서 올라가겠다는.

다수의 사람을 이용해서 여론을 조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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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조작, 군중 심리, 여론 조작 이야기가 나왔다면 정치공작, 마녀사냥은 없을까? 물론, 있다. 직장인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내가 경험한 것이다. 이것은 이미 적은 적이 있지만 다음 글에 적으려고 한다. 나쁘다고 할 수 있지만 본인들은 나쁜 것을 모를 수도 있다.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까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서로의 목표가 달랐고 지식수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선, same page에 있기 위해 지식을 말해주었지만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미 내뱉은 말을 되돌리기 늦었기에 본인 의도대로 조직원이 움직여 주길 바랬고 그것이 안되니까 고과권 자라는 힘을 이용해서 마녀 사냥을 했다. 이런 부분이 미리 예상된다면 카운터를 날릴 수도 있는데 그 과정이 참 쉽지는 않다. 지금도 삼성 임원인데 여기 이름 적으면 아마 바로 목이 날아갈 것 같다. 반대파는 어디에나 있고. 항상 이유를 찾고 있다. 내가 내일 말할 이유는 거짓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구린내 나는 사람들은 그 사람끼리 모여 있어서 조직에서 독버섯 같은 존재이며, 관리자의 단점들이 한 점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론, 그들의 자녀와 무슨 회장 라인의 자녀가 결혼해서 회사 전체가 그냥 악의 소굴이면 바뀌지 않겠지만 여론이 더 커지면 국민연금까지 연결이 되니 표면적으로 꼬리 자르기 정도를 하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조직에서 인정한 인사권자인데 어떻게 이런 만행을 막을까? 그래서 삼성이 도입한 제도가 불특정 조직원이 그 상사를 평가하도록 했다. 나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말하는 임원의 경우 그런 평가가 가서 판단하는 인사과랑도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임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개발이 싫어서 잠시 떠난 게 아니라 진짜 더러워서 옮겼고. 10개월 동안 본사에서도 개발 서적 꽂아두고 틈틈이 보고 있으니까 다들 빨리 버리라고 했었다. 원하면 회사 돈으로 해외 MBA 갈 기회도 있는(가뭄에 콩 나는 그런 기회가 아니라 정말 비옥한 땅이다)데 빨리 개발자를 버리라는 말이었다. 물론, 그 조직 최고 수장은 개발이 천직인데 이쪽으로 왔다고 했었지. 본사 소속으로 느꼈던 것은 전에 없던 표면적 따뜻함이었겠다. 조직 전체가 명절이 되면 자리 이동하면서 악수와 인사를 건네는 등. 기타 조직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 그리고 개발에서는 선임이었지만 본사로 가면 대리 직급이기 때문에 대리로 퇴직하는데도 재직 기념패를 만들어 주는 등. 그런 따뜻함이다. 그러나 '표면적'이라고 한 이유는 욕하고 물건 던지는 상사가 있는데 명문대 출신에 워낙 힘이 세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내가 바꿨다. 욕하는 문화도 없애고 그 상사도 베트남으로 보내버렸다. 감사팀과 긴자에서 따로 만나서 아예 자를 수 있게 종용했다. 내 시각에서 볼 때는 그 관리자도 결국 조직이 낳은 피해자라고 봤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했으니 내가 말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형사 처벌도 그렇고 회사에서 내 보내는 것도 그렇고 모두 싫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러지 말라고 했다. 솔로라면 내가 재고해 봤겠지만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조직에서도 그런 약점을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사팀에서는 나를 정말 착하다고 말해주었고, 내 입장에서는 삼성, 그리고 본사라는 거대 조직이 변화되도록 할 수 있었다. 조직 구성도 바뀌고 내부 문화도 바뀌었다는 것은 일 년 뒤 다른 채널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결정적으로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삼성에서 내가 기획하고 담당하고 뉴스까지 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만난 중소기업 사장님이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위와 무선사업부에서 일하는 딸을 두신 분이었다. 

 

힘은 미전실이 있는 것 같지만 돈은 딸이 더 잘 벌어

 

결국, 우린 같은 직장인이다. 작은 실수들을 하고 작은 부분이 금권에 지배된다. 그러나 그것이 문화로 굳어지게 되면 바꾸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다. Big Picture를 그려야 하는 것이다. BP가 재밌기는 해도 많은 사람들의 출혈이 있다. 그래서 힙스터가 부럽다. 회사에서 힙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 자체가 이미 회사 문화를 바꾸려는 사람이다. 누군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회사 복장을 힙합 복장으로 자유롭게. 두발도 자유롭게 바꿔 주었으면 한다. UCLA 종신 교수에 수많은 프로젝트 성공시켰던 모 임원이 회사에서 반바지도 입고 참, 멋있었는데(삼성 보안 설루션이나 삼성 페이도 모두 그 사람이 만들었다)... 최고로 잘 나가는 임원이 그렇게 하고 다녀도 문화는 안 바뀌더라. 수군거림만 많아서 내 귀만 피곤했다. 그리고 응원한다고 처음에나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나도 복장이 자유로운 편이었고, 그런 임원 밑에서 일할 때는 좀 여성스러운 가방을 들고 가봤는데 프렌즈에서 조이가 욕을 들었던 것처럼 정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자 가방이라고 놀리더라. 작은 말이라도 칭찬을 하는 관리자가 되어야지. 조금 비꼰 것뿐인데? 살짝 말한 거뿐인데? 에이 그래도 조직이랑은... 일하는 직장이고 전쟁터인데 좀 그렇잖아? 

회사에서는 노조고 뭐고, 그런 관리자는 다 잘라야 한다.
진정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잘 수행할 남은 사람들은
그래도 사람답게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회 초년생도 초등학생과 비슷한데 학교 선생님의 역할로 평생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 듯. 작은 차이를 모르는 관리자가 왜 회사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참, 초등학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도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 최근 금광을 하나 발견했는데 여기 글을 많이 읽어 보셨으면 한다. 공감 백퍼. 

https://brunch.co.kr/@goldron7/27

엄마, 나 학교 안 다니면 안 돼?

62년생 박미경 이야기 |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 가길 싫어했다. 육아조합의 부모들이 공립학교조차 이것저것 따져서 골라 보낸 학교였는데, 불행하게도 초등학교의 첫 담임 선생님

brunch.co.kr/@goldron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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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필드에서는 실력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아키텍트, 통계 전문가, 비용 산출 전문가, 전문 경영인 등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편협한 수법들만 이용하는 관리자라면 보통 뒤돌아서면 좋은 소리 하는 법이 거의 없는 관리자들이 대부분이다. 99.99%. 그래서 본인에게 들리지 않지만 어디서 비공개 적으로 욕을 할 것이 뻔하고 또 그런 욕은 어디서 흘러나와 전달이 된다. 그렇게 된다는 증거를 살면서, 참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나쁜 수법들을 없애려면 같이 일을 하는 관계자들끼리 되도록이면 메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말은 언제든 바꿀 수 있어 믿을게 못된다. 메일을 조금 쓰면서 어떻게든 만나거나 전화로 하는 경우는 하이클래스의 업무라서 보안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정보를 폐쇄시켜 1, 2, 3에서 말했던 모든 것들을 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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