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이번 글 이후 바꾸려고 한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먼저 적고 지난 경험을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적으려고 한다. 그리고 지난 글도 모두 압축하려고 한다. 왜냐면 적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렇게 적다가는 책 한 권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세세한 움직임이 도움이 되겠지만 압축해서 적어서 가르침의 용도로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기보다 스스로를 가르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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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하는 서울대 출신 개발자, 음주  운전하는 해외 유명 대학 출신 개발자. 적어도 학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있는 사람들이 음주 운전한다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지인이 되려면 적어도 이런 글을 쓰지는 말아야 한다. 그러나 많이 배웠다는 것도 결국엔 제도권 아래 자유의지 없이 남들이 시킨 대로 한 결과라고 난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때 이런 부분이 중요하지 않았다. 현재, 혹은 미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난 학교에서도 카이스트 출신 교수님들께서 뭐라고 할 때도 내 길을 잘 갔다. 그래서 말을 하자면, 음주 운전은 하지 말자고 적어 두고 싶다. 그 사람들이 글을 읽고 날 멀리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음주 운전은 안 할 것 같다. 그리고 음주 운전 안 하는 서울대 개발자도 많기 때문에 뭐, 굳이 멀어져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캐릭터 중복...) 실력이 너무도 뛰어나다.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솔직히 말하면 내 가족을 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몇 번 하면 안 된다고 말은 했지만 정말 강력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했다. 뭐, 그렇게 말해도 고칠 것 같지도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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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말했듯이 내 출신 학교만 물어보고 본인 학교를 말하지 않는 개발자. 그런 출신에 눌려 사는 개발자(신문이나 뉴스 네이버 메인에 뜰 정도로 엄청 유명하면서도)류를 만나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파급력도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난 더욱더 큰 자유로움을 느꼈다. 기레기들이 다른 사람 욕하는 글을 쓴다고 공격하고 싶어도 SKY가 아니기 때문에 욕하기 힘들고 이미 내가 다녔던 기업들은 세간에 욕을 많이 먹고 있었다. 어느 명문대생이 누가 3년 5년이 지나도 본인이 이룬 업적 이야기 안 하고 학교 이야기만 한다면 그 인생은 따로 들여다볼 가치고 없다고 말해줬었다. 친척 중에 서울대 출신이 있는데 뭐... 본인 하고 싶은 거 하시는데 세간에서 딱히 우대하는 쪽은 아니다(오히려 일반적으로 천대하는 일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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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야기 특히 많이 하는 기업 중에 삼성전자, 네이버, SK가 있는 것 같다. 네이버, SK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삼성전자도 딱히 다를 것은 없다. 다만, 그래도 삼성을 꽤 오래 다녔고 본사 생활도 해 봤지만 서울대생 중에 학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모두 다른 학교 사람들이 학교 이야기를 하고 서울대 이야기를 했다. 더 웃긴 것은 시카고대도 참 대단한 학교인데 미국 출장 가서는 본인이 아이비리그가 아니라고 스스로 이야기를 하던 것과 빗대어 여러 케이스를 종합해 보면... 원탑 학교 출신은 학교 이야기를 안 하는데 그 외 사람들은 모두 학교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학교 등급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그런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이런 경험이 있는데 입시명문사립고등학교라는 만화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너무도 꼭 맞는 비유였던 것이다. 최근 완결 나고 있는 비질란테와 더불어 김규삼 작가는 한국의 천재 작가임이 분명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미생처럼, 혹은 이런 만화들처럼 공감하고 어르고 달래다 보면 정작 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문화적 수단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단두대가 필요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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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렇다 보니 뒤늦게 서울대, 카이스트 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리고 인 서울 학교 중에 KY포함 이름 있는 학교 출신들은 학사가 본인들 학교보다 클래스가 낮다고 판단되면, 학벌 세탁이라고 하더라. 내가 특히나 이런 학교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잡대 출신(그들 말로는)인데 개발을 너무 잘한다고 말을 하고, 기억력이 너무 좋다고(지금도 칭찬 하나 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말을 듣는다)하는 데다 술을 엄청 마시기 때문이다. 물론, SKY 석사나 학비 0원인 석사 등도 합격을 했었고 주변에서 이런 말을 했을 때 타진요처럼 달라붙으면 증거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방대가 대단한 것은 교수님들이 서울대/카이스트 출신이라서 그래도 일류의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과 사람 판단 기준이 그런데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서울대/카이스트를 가는 것처럼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시긴 했다. 명문대를 갔지만 교수님 자녀분 이야기를 하실 때 들었던 이야기다. 그리고 본인 나름의 인생사 이야기나 인생 판단 기준도 이야기를 하셨는데 차마 그 부분은 적지 못하겠다. 정말 세세하게 적어야 오해의 소지가 없는데 그렇게 전달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앞으로 버전업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이렇게 바뀌고 다른 글들과 합쳐질 것이다.

 

1. 음주 운전하는 개발자 많았다. 서울대 출신도 마찬가지였다. 음주 운전하지 말자.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한다면 차라리 카카오 대리를 불러주자.

2. 보통은 원탑 학교 아닌 사람들이 거의 학교 이야기만 하더라. 학교 출신을 물어보고 서로 더 친밀해지는 것은  좋다. 학교 이야기하고 동문 있으면 술도 한 잔 하고 좋다. 다만, 너무 이야기 많이 하지 말자. 배울 점은 배우고 말할 때 신뢰성도 높이 쳐주는 것도 좋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논리로 쓰지는 말자. 서로 부담이다.

3. 다 같이 요리를 하고 음식을 잘 팔아야 살아남는 필드에 있다고 하자. 음식이 맛도 없는데 그 요리사가 명문대라고 해서 그 요리를 두둔하는 것은 다 같이 죽자는 말이다.

 

4번은 곧 편집되어 사라질 글이긴 하지만 초반부에 애독해 주는 애독자를 위해 신빙성을 더 하기 위해 쓴 부분이라 딱히 요약하지는 않겠다. 글 원본은 내 블로그로 보통 옮긴다. 바빠서 지울 부분 못 지우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나의 역사로 되어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내 발목을 잡기도 하겠지만 난 사실 사회에 받은 것이(그리고 교수님들께도) 참 많은 사람이라. 늘 이렇게 알리는데 힘을 쓴다.

 

뭐, 그 덕에 사람 등쳐먹고 돈 많이 번 놈들이 힘없는 사람을 밟는데 당위성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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