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한 범위

공포 영화를 보면 1명 죽을까 말까 하는데 무섭다. 그러나 전쟁 영화는 수천 명이 죽어도 무섭지는 않은 경우가 있다. 공포와 두려움의 본질은 예상하지 못하는 데 있다. 예측 가능한 활동범위의 인간은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인간의 삶의 대부분의 순간들은 예상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죽음 하나 연장시키지 못하고 어쭙잖은 사람 다루기 스킬만 쓰다가는 지옥 가기 십상이다. 지옥은 종교의 영역이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과학을 깊게 공부하면 종교가 사라지고 우리가 수 없이 먹는 동물과 같이 죽으면 그냥 사라지는 것임을 알게 된다. 결국 믿는 것이 그대로 실현된다. 하느님이 만들었다고 하는 태양 하나 눈 뜨고 못 보는 것처럼, 우리가 개미를 볼 때 개미가 우리의 존재를 이해 못하는 것처럼 미지의 세계에 있는 종교는 과학의 힘으로 종교를 만든 사람들의 생각을 예상하게 되었다. 종교가 무서워 과학의 증명을 거짓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시대도 결국 명백한 증거에 의해 모두의 생각을 바꾸었다. 

 

종교는 필요하다. 그리고 필요 없다.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종교는 필요하다. 수많은 진실(팩트)에 기반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종교는 그만큼 좋은 일을 많이 한다. 그러나 '백린탄'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 보면, 종교라는 이름으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아이가 수 없이 많다는 것과 전광훈 목사가 사람 목숨을 두고 하는 행위 등을 볼 때. 종교를 구분해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 본인이 신이 되어 심판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필요함과 필요 없음의 모순에 빠지지 않으려면 

구분을 잘해야 한다.

 

과학도 종교도... 질긴 것은 사람 목숨.

사람이 죽다 살아나는 것은 의학의 발달과 의료인들의 정성과 기술도 있지만 사람 자체의 목숨이 질기기 때문이다. 그런 질긴 목숨이 강한 타격 한 방에 없어지기도 한다. 목숨을 건다는 것은 정말 모든 것을 거는 것일 수도 있지만 공부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정말 목숨을 잃는 행위는 아니다. 허리 디스크는 얻을 수 있어도 말이다. 그러나 그런 기회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며, 하기 싫은 공부에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다. 장사 잘해서 평생 공부만 한 사람보다 수십 배의 돈을 버는 사람 이야기는 매우 흔한 우리 주변 풍경이다.

 

진짜 남자

군 시절 원사님과 함께 송아지만 한 돼지를 잡은 적이 있다. 오함마질 한방에 부들거리고 꽥꽥, 두 방에 몸이 굳는다. 위에 장정 3명이 올라가서 계속 밟고 턱 아래 긴 칼을 넣어 피를 내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피 냄새 때문에 고기가 먹기 싫어진다. 그래서 저커버그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가족 모두가 평생 먹고 살 돈을 거절하며, 페이스북을 팔아서 하는 일이 이것보다 재미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한 것. 직접 도축한 고기를 먹는 일. 좋은 제품을 만들 시간이 아까워 늘 같은 옷을 여러 벌 구비해 놓는 것 등.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는 참 많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1/05/29/2011052900006.html

페이스북 창업자 "고기 직접 도축해 먹는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27)가 손수 도축한 고기만 먹는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29일 유코피아닷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경제전문지 포천에 보낸 이메일에서 개인적인 도전으로 올

www.newdaily.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2532371

오바마에서 저커버그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복장은 왜 단벌일까

기존에 자주 입었던 회색 반팔 티셔츠가 아닌 정장을 입은 그를 두고...

news.joins.com

 

https://youtu.be/43 FgXb9 Z1 G4

너무 자주 인용하는 영상

 

100% 사지가 있다.

절벽도 아닌데 절벽이라고 낭떠러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래서 거기서 모두를 사지로 밀어 버린다. 40이 넘으니 직장 생활이 딱 그렇다. 39세까지의 나이 제한인 수많은 한국식 직장. 모아 둔 돈으로 아무런 경험도 없는 장사를 하라는 사회구조. 그나마 철밥통인 곳에서는 모두가 함구해야 같이 살 수 있는 합의된 비리 등. 나이가 40이 넘으면 단 한 걸음만 잘못 걸어도 그곳은 사지가 된다. 경제 활동의 무덤의 꼭 완벽한 사지는 아니지만. 아직 우리의 인식과 문화는 배고픔에서도 시나 예술 등의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이 아름다운 인간 세계가 아니다. 오히려 여전히 동물의 왕국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 아니라 가진 자의 방어 도구로 이용된다. 전락해 버렸다고 하기엔 법을 공부하고 지키고 발전시키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런 법을 이용해서 본인 배를 불리기 위한 사지를 만들고, 언론을 이용해서 말을 못 하게 하고, 세무사를 이용해서 탈세를 저지르며 시장 상황에 맞게 끔 인재의 커리어를 망치는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있다.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면서 본인들은 직접 고용을 하지 않고, 외주를 쓰고 본인들은 차별받지 않길 원하면서 계약직은 차별하며 본인들은 확실한 고용 보장을 원하면서 그러지 않는 귀족노조. 길거리 노점상도 힘들겠지만 비 맞지 않도록 시민을 위해 만든 공간에서 데모 하며 우리 아이들이 비를 맞도록 차를 몇 달간 대어 놓고 배 째라고 하는 모습들. 근근이 먹고사는 같은 모습이기에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어느 순간 적당히 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많다. 100% 사지는 사실 극히 소수가 만드는 것이다. 부자는 부자대로 남들이 욕하니 본인들 유대관계 만들어 살기 바쁘다. 양주와 잘 묵힌 포도주가 맛있긴 하지만 뭐든 같은 것을 하면 질린다. 소주의 쓴 맛에서 오는 인생살이를 모르는 부자도 많이 없다. 많이 아는 만큼 말없이 나누기 위해 혼자서 짐을 지고 같이 먹고 살 사업을 이끄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유지된다. 태어날 때부터 작은 그릇으로 태어나서 본인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남을 짓밟아야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겠다. 다만, 남의 인생 책임져 줄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그 누구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서로를 그렇게 대하는 문화 자체가 100% 사지겠다. 사지를 고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사지라고 보이지만 알고 보면 도전과 재미가 가득한 곳을 보는 안목 등이 이런 곳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요즘 시대에서는 이런 능력은 

프로그래밍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부 인사는 잊지 말자.

만나고 헤어지고 사과하고 감사하고 약속하고 충고나 제안 등의 많은 상황이 있다. 바로 본론으로 가지 말고 가벼운 인사를 해 보자. 세상이 요지경이고 사람들이 도그마를 통해 사지를 만든다고 해도 안부 인사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아침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요구르트 아줌마가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전기차를 타고 커피숖에 우유 배달하는 모습을 본다. 그 옆을 지나면 커피숖 아주머니와 안부 인사 그리고 가벼운 세상 이야기 등을 하는 것을 듣는다. 그 이후 회사 가면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라고 말하는 직장 동료를 만난다. 재미없다. 참 재미없게 살려고 노력한다. 유머러스한 사람이 늘 인기가 있는 것은 기계처럼 돌아가는 세상 속에 윤활유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퍽퍽한 세상에서 안부 인사는 오아시스와 같다. 난 바로 본론 이야기를 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한 사람을 오래 보기 때문에 다른 시간도 많이 가졌었다. 이제 시간이 흐르고 가족이 생기도 나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다. 그래서 사람을 참 많이 가리게 되었다. 인연을 함부로 맺지 말라던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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