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도 주제랑 내용이 산으로 갈 생각이다. 목적은 역시나 그냥 경험과 생각 전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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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위의 제목을 붙였고, 서울대를 목표로 꿈꾸는 꿈나무들에게는 미안한 자료일 수도 있지만, 또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는 것이다. 정확한 제목은 서울대와 관련된 기업에 지원해서 면접에 떨어진 후기 정도가 되겠다.

 

우선, 서울대랑 관련된 기업이라는 것만 말하고 싶다. 보통 기업 정보는 온라인에 적고 그러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생략된 부분이 많은데 필요한 분에게 원하는 정보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현실 모르는 분께는 통찰력을 그리고 구체적 액수나 면접 질문을 적는다.

 

내가 제시한 연봉은 1억 2천이었다. 그리고 면접관들의 의견 충돌로 발표 날짜보다 더 오래 걸려서 불합격 발표가 났다.

 

그 중 면접에서 당락을 갈랐던 질문은 그것이었다. 학창시절 수상 경력은 없냐는. 뭐, 당연히 면접관은 IT 분야 관심있는 서울대 출신의 면접관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나보다 나이가 어렸다. 면접 때 나이는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있던 시절에는 학교가 아직 IT를 못 받아들여서 잘하는 사람들은 학교를 가지 않았다. 지금은 교육 커리큘럼이 충분히 학교로 스며 들었고, 예전 문화를 이용해서 별로 좋지 않은 학교 간 것은 무슨 스티브잡스에 비유하는 사람도 보이긴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멘사 퀴즈 공부만 열심히 해서 마치 머리가 엄청나게 좋은데 좋지 않은 학교를 간 것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내 입장에서 스티브 잡스에게는 좋은 학교 좋지 않은 학교가 없었다. 잡스는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었고, 또 현실을 정확히 알았고 미쳤기 때문에 우리 세상을 바꾸었다. 잡스를 싫어하는 사람도(나 포함) 잡스를 무시할 수 없다.

 

학교를 가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재방문하여 내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차차 밝히겠지만 꼭 공부만이 학교를 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어머니 세대는 학교를 힘들게 가서 나왔는데 학교가 없어진 경우도 있고, 교육부에서 증명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문화도 한국에 들어온지 100년도 안되었다. 회사에서 눈치보고 정치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정의하고 '미생'보면서 원래 그런게 회사 생활이구나 하는 것들... 사실 모두 거짓인 것이다. 회사 생활을 팩트로 말하면 그냥 다 노예고, 좋게 말하면 같은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다. 그러나 맑은 샘물은 하나의 쓰레기에 의해서 전체가 구정물이 되어 버린다. 사내에서 스스로 굽신거리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래서 맑게 유지 하는 조직은 사람을 안 뽑으면 안 뽑았지 함부로 뽑으려 하지 않는다.

 

자, 다시 면접으로 넘어 가서. 나 역시 삼성전자나 ETRI에서 면접관 신분으로 참여해서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막판에 저런 질문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경력에 적지 않은게 있는데 나도 자료를 찾아봐도... 국내에는 없다.

일본 사이트 에서 자료를 찾을 수 있는데 이 글 처음에 있는 pdf 파일이고 출처는 다음과 같다.

 

http://www.ossforum.jp/jossfiles/6thNEAForum/20070914_S3-1.pdf

그 당시 따로 VIP 테이블이라고 해서 VIP테이블에 앉아 각 국의 장관들과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3개 국어로 실시간 통역을 해 주는 단상위에 올라서 자신있게 발표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반짝이던 크리스털 트로피는 알콜 중독자셨던 어머니와 싸우던 도중 어머니께 따로 만들어 드린 크리스탈 트로피와 함께 이런게 무슨 소용이냐며 하고 모두 부셔버렸고, 그 당시 생긴 상처가 아직 손목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 당시 119를 불렀을 때 병원과 계약된 엠뷸런스가 왔는데(이것도 비리의 단면으로 오래 전에 여러 뉴스에서 다뤘었다) 본인이 그랬냐며 따지길래 그냥 내리겠다고 내렸고, 그 당시 사귀던 분이 의사셨고, 그 분 소개로 모 병원 병원장이 직접 손목을 꿰매서 다행히 팔 하나를 못 쓰는 불상사는 없었다.

 

아마 학창시절 수상한 것 중 대회가 2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저 대회를 말했으면 면접 때 면접관들끼리 논란이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어머니가 더 중요했고, 수상 사진이나 싸이월드 사진도 다쳐서 꿰맨 사진 올린 것 등 그 당시 화가 나서 모두 지웠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보고 또 지운 것도 아는 2 선배님이 계신데 같이 밥 먹으면 기본 15만원 나온다. 그 만큼 고급진 음식을 사 주시고. 내가 계산하려고 하면 ... (오버 좀 하면, 사실 죽음이다...)

그냥 후배가 귀여운 것이다. 앞 뒤 안보고, 인간적인 고민을 하는.

 

나는 내가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 어머니셨고, 나중에는 선배님들인데. 지금은 내가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정 받았다는 피드백을 다양하게 받기에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난 10년 간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항상 덧붙이는 말은...

면접장 가면 떨릴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너희 아버지, 어머니의 자식인데 부모님 앞에서 떨어본 적 있나? 혹시 면접장에 있는 그 면접관들보다 부모님이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똑같이 떨면 된다.

는 가르침이다.

 

나는 이런 생각에 단 한 번도 면접장에서 떨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떨린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안 그렇게 하려고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 어머니야 내가 세상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말줄임) 떨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뭐, 암튼 결론은 떨어졌다.

 

뭐 떨어지던 말던 내가 지난 10년 간 일을 쉰 적은 없다. 일을 쉰다고 해도 월급은 나왔다. 따로주는 월급이랑 고용보험도 같이 타기도 하고. 뭐, 그렇게 세상과 딜하며 살았다. 그렇게 번 돈은 다 한국 경제를 돌리기 위해 쓰고, 기부도 했다.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고,

인정 받고 싶은 사람에게 인정 받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강석진 교수 때문이기도 하고 내 주변 이상한 서울대 출신과 또 매우 뛰어난 서울대 출신 때문에

케바케

사바사

지. 특정 이름이 뭔가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타격은 전혀 없다.

 

여기서 큰 반전은

 

거기 되어도 사실, 강의 계획 때문에 갈 수 없었다.

 

아마 나중에라도 이 글 본 헤드헌터께는 정말 죄송하기도 한데... 취업 연계 과정을 하다보면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스파이짓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내 실력이 부족해서 서울대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 는 것이 결론다. ~인 것 같다가 아닌.

뭐, 그러기나 말기나. 아마 다음 편은 회사 팀장님께 회사 나간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했었던 이야기 일 듯.

어... 이건 진짜다. 나 스스로가 오글거리기도 하고.

 

그래도... 자기 포장이나 마케팅 잘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팩트고 현실이다. 좀 더 포장을 잘할 껄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합격하고 안 가야 멋있는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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